웃샘, 100% 수입하던 음압캐리어 국산화 비결은…신종 감염병 '5년 주기' 대비한 사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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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발병 이후 개발 착수
지난해 11월 생산설비 구축
국내 119 구급차 맞춰 설계
4~5분이면 사용 준비 끝내
지난해 11월 생산설비 구축
국내 119 구급차 맞춰 설계
4~5분이면 사용 준비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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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중소기업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음압캐리어를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충북 청주시의 생물안전시설 전문업체 웃샘은 특허기술인 가스프레임을 적용한 음압캐리어 300개를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납품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으면서 신종 감염병이 5~6년마다 창궐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일찍이 제품 개발에 뛰어든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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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식 웃샘 대표(사진)가 음압캐리어 개발을 결심한 것은 2016년 정부가 발주한 음압차 개발사업에 참여하면서다. 메르스 사태를 거치며 전염병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시기였다.
이 대표는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09년 신종플루(신종인플루엔자), 2015년 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찾아온다는 점에 주목했다. 음압차에 환자를 들것으로 실어나를 때 사용하는 음압캐리어까지 갖춰야 비로소 안전한 전염병 환자 이송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웃샘은 2017년 음압캐리어 개발 사업에 본격 나섰다. 2018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산학지원 과제로 선정되면서 김영득 인덕대 기계자동차학과 교수가 개발사업에 합류했다. 웃샘과 김 교수는 같은 해 8월 ‘가스프레임 지지구조를 구비한 이동형 음압백’을 특허출원했다. 지난해 11월 조달청 벤처창업혁신조달제품 인증을 마친 뒤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하기 직전이었다.
“글로벌 표준화가 목표”
웃샘은 사옥 인근에 3300㎡ 규모의 부지를 새로 매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늘어나는 음압캐리어 수요에 대응할 생산공장을 짓기 위해서다. 전국적으로 약 1000개의 음압캐리어를 보건소, 소방본부 등에서 상시 보관하고 있어야 유사시에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웃샘의 다음 과제는 제품 표준화다. 환자 이송 중 음압캐리어에 전원을 공급하는 배터리 용량을 비롯해 프레임 및 겉감의 재질, 필터 성능 등의 정부 기준을 마련하는 데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위기 상황인 아시아, 유럽 일부 국가와 수출 계약을 진행 중”이라며 “국내 제품이 세계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