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에게서 가정폭력을 겪은 피해자의 1%만 주위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9060명을 대상으로 한 '2019년 가정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04년부터 3년마다 실시한다.

우선 여성이 배우자에게 폭력을 당한 경우는 10.3%로 2016년(12.1%)에 비해 1.8%포인트 줄었다. 남성은 같은 기간 8.6%에서 6.2%로 2.4%포인트 감소했다.

배우자에게 폭력을 당했을 때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응답자가 많았다. 부부폭력을 당한 남녀 피해자의 45.6%는 폭력을 당할 때 '별다른 대응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폭력을 당할 때 주위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응답률은 1.0%였다. 이는 100명 중 1명 꼴으로 2016년과 같았다.

도움을 요청한 대상도 가족이나 친척(7.2%), 이웃과 친구(3.6%) 등으로 지인 위주였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비율은 2.3%에 그쳤다. 여성긴급전화 1366이나 상담소, 보호시설 등 피해자 지원기관에 도움을 요청한 비율은 0.8%에 그쳤다.

자녀학대는 3년 전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만 18세 미만 자녀를 둔 응답자 가운데 지난 1년간 자녀를 학대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27.6%로 2016년과 같았다. 정서적 폭력을 당했다는 응답(24.0%)이 가장 높았다.

노인학대는 줄었다. 만 65세 이상 국민이 자녀와 사위, 며느리, 손자녀로부터 신체적·경제적·정서적 폭력과 방임 등을 경험한 비율은 3.8%로, 2016년(7.3%)의 절반 수준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