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주가 ‘V자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의 1분기 영업적자가 5000억원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 정부 차원에서 이들 기업을 구제할 수밖에 없다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1000원(5.76%) 오른 1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13.18%)과 진에어(20.24%) 등도 급등세를 탔다. 주요 항공주 주가는 지난 19일 사상 최저가를 찍은 뒤 40% 가까이 반등했다.

항공업계의 실적 악화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정부 지원책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세계 항공사 네 곳 중 세 곳은 3개월 이상 버틸 현금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최대 항공컨설팅기관인 CAPA는 정부 지원이 없다면 5월까지 세계 항공사의 90%가 파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투자업계는 국내 항공사들의 1분기 영업적자가 5000억원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자금시장 유동성까지 위축되면서 외부 자금 조달도 어려워졌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업계 적자의 끝이 보이지 않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가 추가로 내놓을 지원 정책에 따라 항공사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