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2월 수출, 전년보다 1.6% 감소…28개월 만에 50억달러 하회
울산의 월간 수출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28개월 만에 50억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26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2020년 2월 울산 수출입동향'을 보면 수출은 지난해 2월보다 1.6% 감소한 49억2천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액이 50억달러를 하회한 것은 2017년 10월 이후 28개월 만이다.

이는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수출단가 하락,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자동차 생산공장 휴업 등 영향으로 분석된다.

품목별 수출 실적을 보면 석유제품은 작년보다 1.2% 감소한 13억4천400만달러를 기록, 9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했다.

글로벌 석유 수요 위축, 중국 등 아시아 정제설비 증설, 국제유가 급락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제품도 수출단가와 수출물량이 모두 감소해 15.8% 감소한 6억500만달러에 그쳤다.

자동차는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판매 호조에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과 생산공장 휴업 등으로 9.7% 감소한 9억8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자동차부품 수출은 인도 신차 증가에 따른 조립용 부품 수출 증가 등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4% 증가한 2억5천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선박도 2018년 수주한 선박 인도에 따른 호조세 지속, 조업일수 증가 등에 힘입어 4억5천800만달러를 기록, 작년보다 12.5% 증가했다.

지자체별 수출 순위에서 울산은 경기(84억2천400만달러)와 충남(62억4천700만달러)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2월 수입은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를 비롯해 모든 가공 단계별 수입이 일제히 증가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한 26억4천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2월 무역수지는 22억8천만 달러 흑자로, 2013년 10월 이후 7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