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미국·유럽 코로나 확산에 현지 車공장 연쇄 '셧다운'…내 차도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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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수입차 출고, 2~3개월은 문제 없어
▽ 사태 장기화되면 타격 피하긴 어려울 전망
▽ 사태 장기화되면 타격 피하긴 어려울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과 유럽 자동차 기업의 현지 공장들이 멈춰섰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이미 약 3개월분의 도입 물량이 선적된 상태인 만큼 당분간은 차량 출고 상황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 현지에서 코로나19 사태 확산하는 만큼 장기화 여파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미국과 멕시코 공장을 각각 이달 말, 내달 13일까지 폐쇄했다.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가동 재개 시점이 늦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 다임러와 BMW, 폭스바겐 등 유럽 유명 자동차 회사 공장들도 모두 문을 닫는다.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은 "단결과 책임감 있는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공장을 모두 멈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르노는 자국 내 공장 운영을 기한없이 멈췄다.
해외 자동차 공장들이 멈춰서며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뜩이나 긴 출고대기 기간이 기약없이 늦춰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졌다. 지난해 말 수입 브랜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계약한 A씨는 "계약 당시에도 6개월 가량 기다려야 한다고 안내를 받았는데, 여름 전에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국내 수입차 업계는 대부분의 경우 아직까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형 SUV 쉐보레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를 수입하는 한국GM은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등은 지금 계약하더라도 1~2주 내외로 출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GM 관계자는 "국내에 비축한 재고 물량과 해외에서 이송 중인 물량이 있어 당분간 정상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장 폐쇄 여파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진 않는다. 지난해 북미 GM에서 파업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2~3개월 지나서 영향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북미와 유럽에서 생산된 차량이 국내로 반입되기까지는 최소 1개월에서 3개월까지 시간이 걸린다. 특히 유럽에서 생산된 차량들은 한 대의 화물선이 여러 브랜드 차량을 싣기에 3개월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다. 가령 화물선 한 대가 한국으로 온다면 덴마크에서 볼보 차량을, 독일로 가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폭스바겐 등을, 다시 프랑스에서 푸조, 스페인에서 르노 차량 등을 차례차례 싣고는 중국이나 일본을 거쳐 오는 식이다. 때문에 이미 2~3개월 뒤 도입 물량을 선적한 국내 수입차 업계는 당장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수급 차질 등의 우려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는 "아직 확인하기 어렵다"면서도 "현재 출고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고 BMW도 "향후 3개월 정도는 문제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근 높은 인기를 얻은 볼보도 코로나19 여파에 공장이 멈췄지만, 한국에 판매되는 차량을 우선 생산한 덕분에 국내 소비자들은 피해를 입지 않게 됐다는 설명이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차종별로 공급에 차질을 빚는 국가 명단이 공유됐다"며 "명단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반기 르노의 소형 SUV 캡처 출시를 앞둔 르노삼성도 "이미 재고 확보를 마쳐 출시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유럽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는 만큼 3개월 뒤에 대해 수급 차질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 가동 정지가 2주 정도로 끝난다면 국내에는 별다른 여파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2~3개월 뒤부터 공급이 끊기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소비도 줄었기에 되레 수입차 업체들이 재고를 확대할 수도 있다"며 "이달 판매가 집계되면 각 사가 공급 차질을 방지하기 위한 재고 관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미국과 멕시코 공장을 각각 이달 말, 내달 13일까지 폐쇄했다.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가동 재개 시점이 늦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 다임러와 BMW, 폭스바겐 등 유럽 유명 자동차 회사 공장들도 모두 문을 닫는다.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은 "단결과 책임감 있는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공장을 모두 멈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르노는 자국 내 공장 운영을 기한없이 멈췄다.
해외 자동차 공장들이 멈춰서며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뜩이나 긴 출고대기 기간이 기약없이 늦춰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졌다. 지난해 말 수입 브랜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계약한 A씨는 "계약 당시에도 6개월 가량 기다려야 한다고 안내를 받았는데, 여름 전에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국내 수입차 업계는 대부분의 경우 아직까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형 SUV 쉐보레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를 수입하는 한국GM은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등은 지금 계약하더라도 1~2주 내외로 출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GM 관계자는 "국내에 비축한 재고 물량과 해외에서 이송 중인 물량이 있어 당분간 정상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장 폐쇄 여파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진 않는다. 지난해 북미 GM에서 파업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2~3개월 지나서 영향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북미와 유럽에서 생산된 차량이 국내로 반입되기까지는 최소 1개월에서 3개월까지 시간이 걸린다. 특히 유럽에서 생산된 차량들은 한 대의 화물선이 여러 브랜드 차량을 싣기에 3개월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다. 가령 화물선 한 대가 한국으로 온다면 덴마크에서 볼보 차량을, 독일로 가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폭스바겐 등을, 다시 프랑스에서 푸조, 스페인에서 르노 차량 등을 차례차례 싣고는 중국이나 일본을 거쳐 오는 식이다. 때문에 이미 2~3개월 뒤 도입 물량을 선적한 국내 수입차 업계는 당장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수급 차질 등의 우려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는 "아직 확인하기 어렵다"면서도 "현재 출고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고 BMW도 "향후 3개월 정도는 문제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근 높은 인기를 얻은 볼보도 코로나19 여파에 공장이 멈췄지만, 한국에 판매되는 차량을 우선 생산한 덕분에 국내 소비자들은 피해를 입지 않게 됐다는 설명이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차종별로 공급에 차질을 빚는 국가 명단이 공유됐다"며 "명단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반기 르노의 소형 SUV 캡처 출시를 앞둔 르노삼성도 "이미 재고 확보를 마쳐 출시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유럽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는 만큼 3개월 뒤에 대해 수급 차질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 가동 정지가 2주 정도로 끝난다면 국내에는 별다른 여파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2~3개월 뒤부터 공급이 끊기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소비도 줄었기에 되레 수입차 업체들이 재고를 확대할 수도 있다"며 "이달 판매가 집계되면 각 사가 공급 차질을 방지하기 위한 재고 관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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