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를 피한 9억원 이하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 오름세가 두드러졌던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상승폭이 2주 연속 축소됐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강동구가 보합으로 전환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침체 우려가 확산된 데다 공시가격 인상, 자금 출처 증빙 강화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넷째주(2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에 이어 보합세를 나타냈다.

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값 상승폭 '주춤'
보유세 부담이 커진 고가 주택 위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동구는 보합(0.01→0%)으로 전환했고, 강남구(-0.14%) 서초구(-0.14%) 송파구(-0.10%)는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전주보다 하락폭을 키웠다. 인기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마포구(0.04→0.03%) 용산구(0.02→0.01%) 성동구(0.02→0%)도 2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

최근 ‘풍선효과’로 집값 오름세가 가팔랐던 노원구(0.06→0.05%) 도봉구(0.08→0.06%) 강북구(0.08→0.06%)도 나란히 상승폭이 줄었다. 금천구(0.01%→0.04%)와 관악구(0.02%→0.04%) 정도가 상승폭을 키웠다.

비규제지역은 오름세를 지속했지만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다. 전주보다 상승폭이 축소된 인천(0.53%→0.42%)과 대전(0.46%→0.37%)은 분양 효과와 재건축 기대가 이어졌다. 오산(0.82%→0.96%)은 필봉터널 개통 호재로 집값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4% 올라 전주와 같은 수준이었다. 인천(0.30%→0.36%)에서는 전세가격 상승폭이 확대됐고 경기(0.08%→0.03%)는 축소됐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