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버스터즈 "정규 2집, 그 자체로 의미…성숙해진 메시지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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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버스터즈 인터뷰
3년 만에 정규 2집 '원스 앤드 포 올' 발매
다채로운 깃든 트리플 타이틀곡
버스터즈 "두 번째 정규 앨범, 그 자체로 의미 있어"
"30대 되고 느낀 감정들 녹아들어"
3년 만에 정규 2집 '원스 앤드 포 올' 발매
다채로운 깃든 트리플 타이틀곡
버스터즈 "두 번째 정규 앨범, 그 자체로 의미 있어"
"30대 되고 느낀 감정들 녹아들어"
밴드 버스터즈(BURSTERS)가 약 3년 만에 정규 2집을 발매하는 소감을 밝혔다.
버스터즈(안준용, 노대건, 이계진, 조환희, 조태희)는 최근 서울 중구 한경닷컴 사옥에서 정규 2집 '원스 앤드 포 올(Once and for All)'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017년 4월 발매한 정규 1집 '리브 인 호프(Live In Hope)' 이후 약 3년 만에 내는 정규 앨범 '원스 앤드 포 올'. 오랜 시간을 공들여 만든 앨범인 만큼, 버스터즈는 한층 풍성하고 다채로운 트랙들을 앨범에 담았다. 타이틀곡만 무려 3곡으로 버스터즈의 강점인 하드코어 록 사운드를 한껏 느껴볼 수 있는 '스멜 더 랏(Smell the Rot)'부터 댄서블 팝록 '원스 앤드 포 올'과 선공개 싱글로 먼저 선보인 '컬러스(Colors)'까지 각각의 특색이 살아있는 구성이 인상적이다.
버스터즈는 "준비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앨범이다. 정규 앨범인 만큼 곡수도 많다. 가사도 다 영어라서 신경을 많이 썼다. 록 밴드가 정규 앨범을 2장째 낸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원스 앤드 포 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 바로 노래에 담긴 묵직하고 강렬한 메시지다. 앨범 작업 과정에 대해 묻자 노대건과 안준용은 "곡수도 많고, 음악적으로도 변화했다. 첫 정규 앨범을 낼 때는 덜 성숙했고 모르는 것도 많았다. 당시가 날 것의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성숙해졌다. 그 사이 영국 투어를 하면서 다양한 문화적 경험도 할 수 있었다. 한층 성숙해진 우리의 음악 색과 경험을 메시지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멤버들 전부 29세부터 준비한 앨범이 30대 초반까지 걸쳐서 나오다보니 여러 감정이 오갔다. 30대가 돼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한곡 한곡에 다 들어간 것 같다"며 "'컬러스'라는 노래도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과 마인드가 다 다르지만 잘 융합해서 함께 나아가보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예전에는 그냥 강하고 센 음악을 했다면 이제는 노래에 살아있는 메시지가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스멜 더 랏'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무언가를 시작할 때 두려워하는 마음이 커서 결국 멈추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작을 하지 않으면 결국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후렴구에 'Nobody cares'라는 가사처럼 아무도 신경쓰지 않지만 결국 누군가는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30대가 되니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며 웃었다.
노대건은 "똑같은 삶에 대해 지루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한없이 감성적이 되고, 다른 사람을 통해 대리만족하게 되지 않느냐. 스스로에 대한 가치를 올리는 건 나고, 그래서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고민들을 정규 2집에 담고 싶었다. 우리의 노래를 듣는 누군가도 '나도 해볼까'라는 생각을 갖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전곡이 영어 가사로 돼 있다. 버스터즈는 "1집은 영국 투어를 가기 전이었고, 2집은 투어 전후에 걸쳐 준비를 했다. 프로모션도 해외 쪽으로 같이 고려하면서 영어 버전을 생각하게 됐다"며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의 활동도 염두에 두고 영어앨범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멤버들은 입을 모아 가장 고생한 사람은 역시 보컬 노대건이었다고 말했다. 노대건은 "같은 회사 소속의 아이반이 많은 도움을 줬다. 발음 자체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가사 작업을 할 때도 문화가 다르니 힘들었다. 주로 한국어로 가사를 썼는데 이걸 영어로 만들려고 하니 같은 말이라 해도 받아들이는 게 다르더라. 또 노래를 할 때 고음 처럼 힘이 들어가야 하는 부분에서 발음적으로 막히기도 했다. 그때마다 아이반이나 멤버들이 도와줘서 결국 해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앞서 싱글 작업을 통해 함께 호흡을 맞췄던 가수 아이반은 이번 버스터즈의 정규 앨범에도 재차 힘을 보탰다. 버스터즈는 "아이반은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다. 본인의 색을 분명히 가지고 있는 친구다. 우리하고 장르가 다르지만 그와는 별개로 음악적 표출을 잘한다고 느껴 놀라기도 했다. 한번 같이 해보니까 잘 맞았다. 하고 있는 장르가 아예 달라서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워낙 음악적 견해가 넓어서 흔쾌히 응해주더라.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표현력을 지니고 있었다. 아이반의 아이디어가 많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록 밴드이기에 관중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라이브 무대에 대한 기대도 컸지만 아쉽게 컴백 시기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겹쳤다. 버스터즈는 팬들과 음악적 교감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 중이었다. 이들은 "고민이 많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팬들도 라이브를 보고 싶어 한다. 그래서 유튜브를 통한 무관중 라이브 등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다 해보려고 한다.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없으니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우리도 이런 방식이 처음이긴 하지만 이렇게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버스터즈는 27일 오후 6시 두 번째 정규앨범 '원스 앤드 포 올'을 발매한다.
'원스 앤드 포 올'에는 세 곡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배리어스(Barriers)', '드리머(Dreamer)', '리마인드 유(Remind You)', '테라피(Therapy)',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 등 총 14개 트랙이 수록됐다. 장르를 넘나드는 이들의 과감한 음악적 시도를 엿볼 수 있는 앨범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버스터즈(안준용, 노대건, 이계진, 조환희, 조태희)는 최근 서울 중구 한경닷컴 사옥에서 정규 2집 '원스 앤드 포 올(Once and for All)'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017년 4월 발매한 정규 1집 '리브 인 호프(Live In Hope)' 이후 약 3년 만에 내는 정규 앨범 '원스 앤드 포 올'. 오랜 시간을 공들여 만든 앨범인 만큼, 버스터즈는 한층 풍성하고 다채로운 트랙들을 앨범에 담았다. 타이틀곡만 무려 3곡으로 버스터즈의 강점인 하드코어 록 사운드를 한껏 느껴볼 수 있는 '스멜 더 랏(Smell the Rot)'부터 댄서블 팝록 '원스 앤드 포 올'과 선공개 싱글로 먼저 선보인 '컬러스(Colors)'까지 각각의 특색이 살아있는 구성이 인상적이다.
버스터즈는 "준비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앨범이다. 정규 앨범인 만큼 곡수도 많다. 가사도 다 영어라서 신경을 많이 썼다. 록 밴드가 정규 앨범을 2장째 낸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원스 앤드 포 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 바로 노래에 담긴 묵직하고 강렬한 메시지다. 앨범 작업 과정에 대해 묻자 노대건과 안준용은 "곡수도 많고, 음악적으로도 변화했다. 첫 정규 앨범을 낼 때는 덜 성숙했고 모르는 것도 많았다. 당시가 날 것의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성숙해졌다. 그 사이 영국 투어를 하면서 다양한 문화적 경험도 할 수 있었다. 한층 성숙해진 우리의 음악 색과 경험을 메시지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멤버들 전부 29세부터 준비한 앨범이 30대 초반까지 걸쳐서 나오다보니 여러 감정이 오갔다. 30대가 돼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한곡 한곡에 다 들어간 것 같다"며 "'컬러스'라는 노래도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과 마인드가 다 다르지만 잘 융합해서 함께 나아가보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예전에는 그냥 강하고 센 음악을 했다면 이제는 노래에 살아있는 메시지가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스멜 더 랏'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무언가를 시작할 때 두려워하는 마음이 커서 결국 멈추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작을 하지 않으면 결국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후렴구에 'Nobody cares'라는 가사처럼 아무도 신경쓰지 않지만 결국 누군가는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30대가 되니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며 웃었다.
노대건은 "똑같은 삶에 대해 지루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한없이 감성적이 되고, 다른 사람을 통해 대리만족하게 되지 않느냐. 스스로에 대한 가치를 올리는 건 나고, 그래서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고민들을 정규 2집에 담고 싶었다. 우리의 노래를 듣는 누군가도 '나도 해볼까'라는 생각을 갖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전곡이 영어 가사로 돼 있다. 버스터즈는 "1집은 영국 투어를 가기 전이었고, 2집은 투어 전후에 걸쳐 준비를 했다. 프로모션도 해외 쪽으로 같이 고려하면서 영어 버전을 생각하게 됐다"며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의 활동도 염두에 두고 영어앨범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멤버들은 입을 모아 가장 고생한 사람은 역시 보컬 노대건이었다고 말했다. 노대건은 "같은 회사 소속의 아이반이 많은 도움을 줬다. 발음 자체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가사 작업을 할 때도 문화가 다르니 힘들었다. 주로 한국어로 가사를 썼는데 이걸 영어로 만들려고 하니 같은 말이라 해도 받아들이는 게 다르더라. 또 노래를 할 때 고음 처럼 힘이 들어가야 하는 부분에서 발음적으로 막히기도 했다. 그때마다 아이반이나 멤버들이 도와줘서 결국 해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앞서 싱글 작업을 통해 함께 호흡을 맞췄던 가수 아이반은 이번 버스터즈의 정규 앨범에도 재차 힘을 보탰다. 버스터즈는 "아이반은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다. 본인의 색을 분명히 가지고 있는 친구다. 우리하고 장르가 다르지만 그와는 별개로 음악적 표출을 잘한다고 느껴 놀라기도 했다. 한번 같이 해보니까 잘 맞았다. 하고 있는 장르가 아예 달라서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워낙 음악적 견해가 넓어서 흔쾌히 응해주더라.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표현력을 지니고 있었다. 아이반의 아이디어가 많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록 밴드이기에 관중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라이브 무대에 대한 기대도 컸지만 아쉽게 컴백 시기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겹쳤다. 버스터즈는 팬들과 음악적 교감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 중이었다. 이들은 "고민이 많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팬들도 라이브를 보고 싶어 한다. 그래서 유튜브를 통한 무관중 라이브 등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다 해보려고 한다.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없으니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우리도 이런 방식이 처음이긴 하지만 이렇게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버스터즈는 27일 오후 6시 두 번째 정규앨범 '원스 앤드 포 올'을 발매한다.
'원스 앤드 포 올'에는 세 곡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배리어스(Barriers)', '드리머(Dreamer)', '리마인드 유(Remind You)', '테라피(Therapy)',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 등 총 14개 트랙이 수록됐다. 장르를 넘나드는 이들의 과감한 음악적 시도를 엿볼 수 있는 앨범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