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a 통신에 따르면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 해안 도시 리미니에 사는 P(101)씨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지난주 입원해 치료를 받고 26일(현지시간) 퇴원했다. P씨는 전 세계에서 최소 5000만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스페인 독감이 한창이던 1918∼1920년 사이에 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리아 리시 리미니 부시장은 성명에서 "최악의 위기를 겪는 시점에 우리 모두에게 큰 희망을 주는 소식"이라고 반겼다.
26일 현재 이탈리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8만539명, 누적 사망자 수는 8165명이다.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10%에 달한다. 코로나19 감염자 10명 중 1명은 목숨을 잃는 셈이다. 누적 사망자 수와 치명률 모두 바이러스 발원지로 지목되는 중국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이다.
100세 넘는 고령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 판정을 받은 사례는 이탈리아에서도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에서 18일 103세 노파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사망자 통계를 보면 코로나19는 70대 이상 고령자에게 특히 치명적이다. 분석 대상 사망자 6801명 가운데 80대가 39.7%로 가장 비중이 높고 70대가 35.3%, 60대 11.2%, 90세 이상이 8.9% 순이다.
치명률 역시 80대에서 24.6%로 최고치를 보이고 90세 이상이 24%로 두 번째다. 70대도 16.9%로 치명률이 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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