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비례대표후보자 추천관리위원장인 손혜원 의원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 계단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 출마자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후보자 추천관리위원장인 손혜원 의원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 계단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 출마자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범여권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측이 잇따라 열린민주당과의 선긋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손혜원 의원이 "민주당이 힘들 때 부양 책임을 가진 우리는 효자"라고 말했다.

열린민주당 창당을 주도한 손 의원은 27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분들 말씀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우리는 효자하기로 했다"며 "민주당을 등지고 나갈 수 없는 태생에 문제가 있지 않나. 민주당이 힘들어질 때는 언제나 가서 부양할 책임을 가진 효자"라고 했다.

손 의원은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하거나 부적격 판단을 받은 사람들이 열린민주당 비례 후보자로 나온 것에 대해 "모두가 국민들이 추천하신 분"이라며 "제가 결정한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결정하고 본인들이 답한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여부는 관여한 바가 없다"고 했다.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것과 관련 "황교안 대표께서 공천을 자기 뜻대로 다 만들어놓고 마지막 날 김종인 박사를 영입했다"며 "먼저 공천 권한을 드렸다면 훨씬 더 도움이 될 수 있을텐데 지금 모시고 갔다는 것은 얼굴마담으로 활용하시는 게 아닌가"라고 추측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일각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사람들이 유사한 당명의 정당을 만들었는데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 것을 부탁한다"고 했다.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도 전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가 '참칭'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적자, 서자 수준도 아니고 열린민주당은 철저하게 민주당과 거리가 있는 다른 정당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