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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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요동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금융시장을 뒤흔들어서다. 전문가들은 금값의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여전히 금을 사들일 가치가 있다고 했다. 무이자자산과 안전자산이라는 성격이 모두 부각될 수 있어서다.

27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금 선물은 전날보다 온스당 11.6달러(0.70%) 내린 164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들어 금값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장중 온스당 1707.8달러까지 치솟았지만, 불과 일주일 만인 지난 16일에는 장중 온스당 1453달러까지 고꾸라지기도 했다.

금값이 요동친 것은 코로나19가 금융시장을 덮쳐서다. 주식 등 위험자산 뿐만 아니라 채권, 금 등 안전자산도 피해를 봤다. 투자자들은 아연실색했고,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돈이 될 수 있는 건 모두 팔았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발 경기침체 공포가 퍼지면서 달러지수가 급등, 유동성 경색 조짐이 나타났다"며 "투자자들은 주식 원유 채권 금 등 금융시장 전방위에 걸쳐 투매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금에 주목하고 있다.

먼저 코로나19 사태로 주요국들이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어서다. 미국을 비롯해 많은 국가가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에 더해 강력한 재정부양책까지 쏟아내고 있다.

이 같은 부양책은 실질 금리를 끌어내리고 시중에 통화량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온다. '돈 값'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때문에 예금처럼 이자를 꼬박꼬박 주는 자산이 아닌 고유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무(無)이자자산'인 금이 부각되는 것이다.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역할도 여전히 중요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금융시장이 언제 다시 흔들릴 지 예측하기 어려워서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금 가격은 실질 금리가 떨어질수록, 글로벌 통화량이 늘어날수록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안전자산인 금을 투자자산군(포트폴리오)에 편입한다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송렬/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