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폐쇄하고 임시 선별진료소 설치…교인 200여명 검사 진행중

서울 구로구 구로3동에 있는 '만민중앙교회'와 관련된 확진자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고 복수의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전했다.

방역당국은 조사 과정에서 동작구 목사 사택 인근에 있는 교인들 거주 빌라 지하에서 기도실을 발견하고 폐쇄 조치를 내렸다.

이 교회는 공식적으로 3월 6일부터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방역당국은 또 사택과 빌라 근처에 컨테이너로 설치된 사무실에 교인들이 드나든 사실도 확인하고 교회나 사택 운영과의 연관성을 조사하면서 접촉자를 파악중이다.

동작구는 이 빌라에 사는 만민중앙교회 교인 17명의 명단을 교회 장로로부터 넘겨받아 검사를 실시했다.

이 중 15명은 음성으로 판정됐고 2명의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구로구는 접촉자 240여명을 파악했으며, 이 중 교직자 33명은 26일 오후 구로구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 중 구로구 외 거주자 3명이 확진됐고 3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구로구는 27일 오후 구로3동 만민중앙교회 앞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나머지 교인 200여명이 검사를 받도록 했으며, 오후 6시까지 198명을 검사했다.

다만 이 중에는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아 원래 대상자가 아니었는데 검사를 받은 인원도 포함됐을 수 있어 정확한 전수검사 진행상황은 즉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구로구청은 27일 만민중앙교회를 폐쇄했다.

구로구청이 파악한 타구 거주 확진자 3명 중 2명은 동작구에 있는 만민중앙교회 사무실에서 금천구 6번 확진자와 함께 근무하는 직원이며 다른 1명은 교회 교직자다.

서울 자치구들과 방역당국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그동안 만민중앙교회 관련 감염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최소 4명 공개됐다.

금천구 독산3동에 실거주하는 55세 남성(금천구 8번 확진자)은 27일 확진 통보를 받았다.

이 환자의 주민등록상 주소는 경기 광명시이지만 실거주지는 금천구 독산3동이고, 검사는 26일 구로구 선별진료소에서 받았다.

이 환자의 직장은 구로구 구로3동에 있는 만민중앙교회다.

이 환자는 금천구 6번 환자(독산1동 거주, 40세 남성, 25일 확진)의 직장 동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금천구 6번 환자가 동선으로 보아 만민중앙교회와 관련이 있고 이 교회에서 일을 하고 있을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금천구 6번 환자는 아내인 7번 환자(독산1동 거주, 33세 여성, 26일 확진), 장모인 구로구 24번 환자(가리봉동 거주, 58세 여성, 26일 확진)와 접촉해 감염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내용을 종합하면 지금까지 각 자치구에 파악된 만민중앙교회 관련 확진자는 가족 등 파생 감염을 합해 6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