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국의 '슈퍼 부양책' 법안이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정식 발효됐다.

이번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은 2조2000억달러(약 2700조원) 규모다. 미국 한 해 예산인 4조달러의 절반 이상이다.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 지원책으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차례에 걸쳐 통과된 경기부양 액수보다 크다.

법안은 지난 25일 밤 상원에 이어 이날 낮 하원을 통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 통과 2시간30여분 만에 법안에 서명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오늘 우리 모두는 우리나라가 역사적인 규모의 경제 및 보건 비상사태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며 "이것이 우리의 최종 법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후속 코로나19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는 것이다.

앞서 미 의회는 83억달러, 1000억달러 규모의 긴급 예산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경기부양 패키지는 세 번째로 마련된 법안이다. 패키지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근로자, 가계를 돕기 위한 지원책이 담겼다.

기업 대출에 5000억달러(약 614조원), 중소기업 구제에 3670억달러(약 450조원), 실업수당 등 실업보험 혜택 확대에 2500억달러(약 308조원) 등이 지원된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