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표, 시민당·열린민주로 분산…40대서 '분산투표' 조짐 뚜렷
통합당 표, 고스란히 미래한국으로
민주 지지층, 비례정당 '분산투표'…통합당 지지층은 '집중투표'
4·15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으로 나뉘고, 미래통합당 지지층은 미래한국당으로 집중해 투표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이 '단일 비례정당'인 미래한국을 만든 것과 달리 친여 비례대표 정당은 민주당이 참여한 시민당과 '친문(친문재인) 마케팅'에 나선 열린민주당으로 나뉜 데 따른 것으로,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29일 정치권 및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층의 분산투표 조짐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실시한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37%로 집계됐지만, 투표 의향 비례정당 조사에서는 시민당이 25%, 열린민주가 9%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투표율 가중 및 부동층 배분 등을 감안해 내놓은 비례정당 예상득표율에서도 시민당은 32%, 열린민주는 10%였다.

열린민주의 그 전주 예상득표율(4%)보다 6%포인트 올랐다.

리얼미터가 지난 23∼26일 tbs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45.0%였으나, 비례정당 투표 의향 조사에서 시민당(28.9%)과 열린민주(11.6%)로 분산됐다.

이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한다는 응답자의 58.4%가 시민당, 23.0%가 열린민주에 대한 투표 의향을 밝혔다.

특히 민주당의 주된 지지기반으로 꼽히는 연령 및 지역 등에서의 분산투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 같은 현상은 40대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갤럽의 지난 24∼26일 조사에서 40대의 열린민주 투표 의향은 17%로, 모든 연령층을 압도했다.

리얼미터의 지난 23∼25일 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열린민주를 택한 40대는 23.4%로 전체 응답자(11.6%)의 2배였다.

이는 열린민주가 '친문'과 함께 일찌감치 내건 '조국 수호'와 '검찰 개혁' 기치 때문일 수 있다.

40대는 지난해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연령대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검찰 수사나 의혹 보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예를 들어 한국갤럽이 지난해 8월 27∼29일 실시한 자체 조사에서 조 후보자가 신임 법무부 장관으로 '적절하다'고 한 응답자는 27%에 그쳤지만, 40대에서는 그 비율이 45%로 그 어느 연령대보다 높았다.

리얼미터의 지난해 9월 18일 여론조사에서도 보수야당의 조국 장관 퇴진 투쟁에 반대한 40대의 비율은 62.5%로 전체(52.4%)보다 높았다.
민주 지지층, 비례정당 '분산투표'…통합당 지지층은 '집중투표'
반면 미래한국을 선택한 응답자의 유형은 모(母)정당인 미래통합당과 판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구·경북, 남성, 60대 이상에서 미래한국에 대한 투표 의향이 높게 나타나는 등 지지층의 지역·세대별 구성에 큰 차이가 없다.

한국갤럽의 지난 24∼26일 조사에서 미래통합당 지지자의 85%가 미래한국당에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조사기관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