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8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누적 사망자 수가 1만23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 대비 889명 증가한 것이다.
이탈리아의 누적 사망자 규모가 1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 사례가 나온 이후 36일 만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1만명대 누적 사망자 규모는 이탈리아가 처음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 대비 5974명 증가한 9만2472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전 세계에서 미국(11만367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10.8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다.
누적 완치자 수는 1만2384명, 누적 완치자와 누적 사망자를 뺀 실질 확진자 수는 7만6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3856명이다.
현지 정부는 내달 3일까지인 전국 이동제한령 기한을 연장하기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교령 역시 연장하는 쪽으로 방침이 정해졌다.
이탈리아 정부는 입국 절차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탈리아행 여객기나 배의 탑승 수속을 밟을 때 체온 측정을 의무화하고 측정 결과 37.5도 이상이면 탑승이 허용되지 않는다. 이탈리아에 들어오는 모든 방문객은 방문 목적과 목적지, 연락처, 체류 주소 등을 보고해야 하며 14일간 격리도 요구된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기부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47억 유로(약 6조3000억원) 규모의 새 부양패키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부양패키지에는 피해를 입은 계층을 위한 쇼핑 바우처와 푸드 패키지도 포함됐다.
콘테 총리는 유럽연합(EU)이 코로나19 대응 기금 마련을 위해 이른바 '코로나채권'이라 불리는 유로존 공동채권 발행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비상 상황에 대한 대처 실패는 EU 전체에 비극적인 실수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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