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심해지고 있다. 이에 글로벌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과 진단 키트 개발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로슈는 긴급 대응팀을 꾸려 진단 테스트 개발에 뛰어들었다. 마찬가지로 바젤이 본사인 노바티스는 2000만달러 규모의 글로벌 펀드를 조성해 피해를 당한 지역 사회와 환자들을 돕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가 있는 사노피는 리제네론사와 함께 류마티즘 관절염 치료제 케브자라를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처방하는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다국적제약사 애브비는 현재 코로나19 치료에 활용되고 있는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의 특허권을 포기했다. 칼레트라의 일부 특허는 2026년에 만료될 예정이지만 회사 차원에서 조기 종료한 셈이다. 칼레트라는 200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성분의 에이즈 치료제다.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와 함께 유력한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노바티스도 계열사 산도스가 보유하고 있는 말라리아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1억3000만정을 전 세계에 무상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기존 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원활한 의약품 공급이 문제로 떠올랐다.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4종을 판매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응 현황을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제때 의약품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을 위해 제품 공급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으며 전 세계 생산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에서 차질 없이 환자들에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