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형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30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총선 목표인 원내 1당이 되기 위해서는 145석 이상 의석이 필요하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역구 130석을 달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130석 목표 달성' 근거로 호남 지역구 탈환과 함께 "수도권에서 지난번보다 5~10석 정도 더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 122석 가운데 서울 35곳, 경기 40곳, 인천 7곳 등 총 82석을 얻었다.
이 위원장은 영남에 대해서는 "작년 중반까지는 나쁘지 않았다가 연말 연초에 (지지율이) 많이 빠졌다"며 "최근 들어서는 좀 상황이 좋아진 것도 감지된다"고 했다. 이어 "종합해보면 지난번 정도 방어하는 수준이 현실적 목표"라고 전망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선거 투표율에 대해 "지난 총선이 58%였는데 그 정도를 넘기는 어렵다"며 "소위 정권 심판, 정권을 혼내주자는 욕구가 강할 때 투표율이 올라가는 성향이 있는데 이번 상황은 그런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은 어찌 보면 전쟁 같은 상황이라 정권을 심판할 상황이 아니라 힘을 모아 전쟁을 극복해야 할 국면"이라고 밝혔다.
'숨은 야당 표'와 관련해서는 "부동층에 야당 표가 숨어있는 것은 일반적 패턴이기는 하나 크기 자체가 크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 위원장은 또 다른 범여 비례 정당인 열린민주당이 "우리가 민주당의 진짜 효자"라고 주장하자 "그런 자식 둔 적 없다"며 적극 반박했다. 열린민주당의 '효자론'이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 호소력을 발휘하는 걸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 탈당 인사가 주축이 돼 창당한 열린민주당이 "민주당의 효자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저희는 그런 자식을 둔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당을 창당해서 끌고 가시는 분이나, 당의 비례대표 후보자로 추천되신 많은 분이 이런저런 이유로 당을 나간 분들, 또 우리 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분들"이라며 "우리 당 기준에 맞지 않는다"면서 덧붙였다.
총선 이후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계획에 대해서는 "우리하고는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합친다는 것 자체가 지금 상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지금'이라는 표현 때문에 총선 이후에는 상정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이 됐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