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고객 삶 바꾸기 위해 5G·AI·빅데이터 다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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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직함도 취임식도 마다한 구현모 KT 대표
12년 만에 '정통 KT맨'이 首長
취임 일성은 AI 등 '디지털 혁신'
"他산업까지 변화 시키겠다"
12년 만에 '정통 KT맨'이 首長
취임 일성은 AI 등 '디지털 혁신'
"他산업까지 변화 시키겠다"
![KT는 30일 서울 우면동 연구개발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구현모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구 대표가 주주들에게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KT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003/AA.22202034.1.jpg)
유료방송 M&A 나설지 관심
![구현모 KT 대표 "고객 삶 바꾸기 위해 5G·AI·빅데이터 다 동원"](https://img.hankyung.com/photo/202003/AA.22204911.1.jpg)
구 대표 앞에는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5G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5G를 기반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통신사들은 5G와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기업 간 거래(B2B)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료방송 사업과 관련해서는 1위 수성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해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줄줄이 케이블TV와 인수합병(M&A)에 성공해 몸집을 불렸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과의 경쟁도 심화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 현대HCN 등을 인수해 유료방송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신임 대표로 내정된 이후 지속적으로 ‘고객’을 강조해왔다. 이날 취임사에서도 고객을 위해 자기 혁신을 하자는 의미의 ‘고객발 자기혁신’을 언급했다. ‘미래를 위한 3대 핵심과제’로 AI 및 클라우드 분야의 핵심인재 육성, 고객발 자기혁신, 사회적 가치를 꼽았다.
이런 전략은 최근 공개한 광고에서도 드러난다. ‘KT 마음을 담다, 제 이름은 김소희입니다’라는 제목의 새 광고는 AI 기술을 활용해 말을 못하는 언어장애인에게 목소리를 찾아주는 내용을 담았다.
현장 경영도 강조했다. 고객본부(영업조직)와 네트워크운용본부 등 현장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끌어올렸다. 기존에는 커스터머&미디어부문에 있던 조직들이다. KT 관계자는 “현장 조직을 강화하고 CEO가 현장까지 직접 챙기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주들 “주가부터 올려달라”
주당 2만원 아래로 떨어진 주가를 부양하는 것도 숙제다. 이날 주총장에서는 주가를 올려달라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구 대표는 최근 약 1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책임경영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KT는 이날 공식적으로 회장 직급을 없앴다. 정관 변경을 통해 기존 ‘대표이사 회장’을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바꿨다. KT는 “회장 중심의 1인 체제를 뛰어넘어 최고경영진 간 의사결정 시스템 구축을 위한 것”이라며 “지배구조의 독립성과 안정성을 높여 경영의 연속성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서 신임 사내이사에는 박윤영 기업부문장(사장)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이 뽑혔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표현명 전 KT 사장은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