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고객 삶 바꾸기 위해 5G·AI·빅데이터 다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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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직함도 취임식도 마다한 구현모 KT 대표
12년 만에 '정통 KT맨'이 首長
취임 일성은 AI 등 '디지털 혁신'
"他산업까지 변화 시키겠다"
12년 만에 '정통 KT맨'이 首長
취임 일성은 AI 등 '디지털 혁신'
"他산업까지 변화 시키겠다"
‘KT 구현모호(號)’가 공식 출범했다. KT는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구현모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KT는 12년 만에 ‘정통 KT맨’을 수장으로 맞게 됐다. 구 대표는 “KT가 그동안 쌓아온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다른 산업은 물론 고객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를 늘리고, 경쟁이 심해진 유료방송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성장동력 발굴과 주가 회복 등도 과제로 꼽힌다.
유료방송 M&A 나설지 관심
구 대표는 이날 별도의 취임식을 열지 않았다. 사내방송을 통해 직원들에게 경영 메시지를 전했다. 구 대표는 취임사에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5G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혁신이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도약의 중심에는 ‘고객’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 앞에는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5G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5G를 기반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통신사들은 5G와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기업 간 거래(B2B)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료방송 사업과 관련해서는 1위 수성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해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줄줄이 케이블TV와 인수합병(M&A)에 성공해 몸집을 불렸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과의 경쟁도 심화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 현대HCN 등을 인수해 유료방송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신임 대표로 내정된 이후 지속적으로 ‘고객’을 강조해왔다. 이날 취임사에서도 고객을 위해 자기 혁신을 하자는 의미의 ‘고객발 자기혁신’을 언급했다. ‘미래를 위한 3대 핵심과제’로 AI 및 클라우드 분야의 핵심인재 육성, 고객발 자기혁신, 사회적 가치를 꼽았다.
이런 전략은 최근 공개한 광고에서도 드러난다. ‘KT 마음을 담다, 제 이름은 김소희입니다’라는 제목의 새 광고는 AI 기술을 활용해 말을 못하는 언어장애인에게 목소리를 찾아주는 내용을 담았다.
현장 경영도 강조했다. 고객본부(영업조직)와 네트워크운용본부 등 현장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끌어올렸다. 기존에는 커스터머&미디어부문에 있던 조직들이다. KT 관계자는 “현장 조직을 강화하고 CEO가 현장까지 직접 챙기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주들 “주가부터 올려달라”
주당 2만원 아래로 떨어진 주가를 부양하는 것도 숙제다. 이날 주총장에서는 주가를 올려달라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구 대표는 최근 약 1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책임경영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KT는 이날 공식적으로 회장 직급을 없앴다. 정관 변경을 통해 기존 ‘대표이사 회장’을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바꿨다. KT는 “회장 중심의 1인 체제를 뛰어넘어 최고경영진 간 의사결정 시스템 구축을 위한 것”이라며 “지배구조의 독립성과 안정성을 높여 경영의 연속성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서 신임 사내이사에는 박윤영 기업부문장(사장)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이 뽑혔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표현명 전 KT 사장은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유료방송 M&A 나설지 관심
구 대표는 이날 별도의 취임식을 열지 않았다. 사내방송을 통해 직원들에게 경영 메시지를 전했다. 구 대표는 취임사에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5G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혁신이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도약의 중심에는 ‘고객’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 앞에는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5G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5G를 기반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통신사들은 5G와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기업 간 거래(B2B)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료방송 사업과 관련해서는 1위 수성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해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줄줄이 케이블TV와 인수합병(M&A)에 성공해 몸집을 불렸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과의 경쟁도 심화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 현대HCN 등을 인수해 유료방송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신임 대표로 내정된 이후 지속적으로 ‘고객’을 강조해왔다. 이날 취임사에서도 고객을 위해 자기 혁신을 하자는 의미의 ‘고객발 자기혁신’을 언급했다. ‘미래를 위한 3대 핵심과제’로 AI 및 클라우드 분야의 핵심인재 육성, 고객발 자기혁신, 사회적 가치를 꼽았다.
이런 전략은 최근 공개한 광고에서도 드러난다. ‘KT 마음을 담다, 제 이름은 김소희입니다’라는 제목의 새 광고는 AI 기술을 활용해 말을 못하는 언어장애인에게 목소리를 찾아주는 내용을 담았다.
현장 경영도 강조했다. 고객본부(영업조직)와 네트워크운용본부 등 현장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끌어올렸다. 기존에는 커스터머&미디어부문에 있던 조직들이다. KT 관계자는 “현장 조직을 강화하고 CEO가 현장까지 직접 챙기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주들 “주가부터 올려달라”
주당 2만원 아래로 떨어진 주가를 부양하는 것도 숙제다. 이날 주총장에서는 주가를 올려달라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구 대표는 최근 약 1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책임경영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KT는 이날 공식적으로 회장 직급을 없앴다. 정관 변경을 통해 기존 ‘대표이사 회장’을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바꿨다. KT는 “회장 중심의 1인 체제를 뛰어넘어 최고경영진 간 의사결정 시스템 구축을 위한 것”이라며 “지배구조의 독립성과 안정성을 높여 경영의 연속성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서 신임 사내이사에는 박윤영 기업부문장(사장)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이 뽑혔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표현명 전 KT 사장은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