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선 설계 분야에서의 성공이 필수적이란 판단에서다. EPC 사업은 대형 건설 프로젝트 사업을 설계부터 조달, 시공까지 일괄 수주하는 것을 말한다.
이 회사의 엔지니어링센터는 플랜트 설계 기술력의 고도화를 위해 2017년 각 사업본부의 설계 인력을 통합해 설치한 특화 조직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대엔지니어링 전체 직원 6000여 명의 약 25%인 1500여 명이 엔지니어링센터 소속이다. 회사 내 핵심 조직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센터에 세 가지 전략 목표를 세웠다. 먼저 기본설계 역량 강화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단순 시공에 그치지 않고 기본설계부터 참여해 향후 EPC 수주까지 이어지는 영업 선순환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11년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전 개발 사업의 기본설계 용역을 성공적으로 끝낸 뒤 2014년에 칸딤 가스 처리시설의 EPC 사업을 수주했다. 이 같은 방식의 수주를 더 늘리겠다는 뜻이다.
두 번째 목표는 기본설계 다음 절차인 상세설계 강화다. 보다 정밀한 상세설계로 프로젝트 물량, 원가 등의 오차를 줄여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또 엔지니어들도 사업 제안, 영업수주 등의 업무를 경험하게 해 모든 EPC 과정을 이끌어가는 전문가로 키우기로 했다. 한대희 엔지니어링센터 상무는 “치열한 글로벌 EPC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설계 분야의 혁신과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