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그래도 채용 재개…삼성·LG, 이달 중 공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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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10개 조직·51개 직무서 경력직 채용
현대차, 연구개발 분야 62개 직무서 신입·경력직 뽑아
KT "공채 폐지"·항공사 "불투명" … 채용규모 줄어들 듯
현대차, 연구개발 분야 62개 직무서 신입·경력직 뽑아
KT "공채 폐지"·항공사 "불투명" … 채용규모 줄어들 듯
지난달 20일 한 온라인 취업 커뮤니티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 사업부 역대급 채용’이란 글이 올라왔다. 삼성전자 직원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올 상반기에는 작년 한 해 채용한 인원보다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라며 “예비 신입사원의 많은 지원을 부탁 드린다”고 남겼다. 하루 앞선 19일 삼성전자는 삼성커리어스닷컴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경력직 채용’ 공고를 올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51개 직무에 경력자만 수백 명을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보다 앞선 3월 중순에는 “대졸 신입공채(3급)를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채용 시기를 늦췄을 뿐 공채는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의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주요 기업의 신규 채용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약 한 달 채용을 미룬 삼성, LG 등도 이달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CJ는 코로나19로 아직 채용 일정을 못 잡고 있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경영 환경 때문에 삼성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의 채용 규모는 예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10대 그룹 중 한화와 GS는 사별로 수시채용을 계획 중이다. 업종 불황에 현대중공업은 신입사원 채용을 수시채용으로 전환했다. 여기에 KT그룹은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인턴 채용을 도입하기로 했다.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항공사들은 신규 채용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채용”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은 지난 6일부터 대졸 신입사원(3급) 공채를 시작했다. 매년 3월 초·중순 대졸 채용을 진행했던 삼성그룹은 코로나19로 채용 일정을 한달 가량 미룬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지난달 대규모 채용 계획을 내놨다. 이번에 뽑는 경력직은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 파운드리사업부 등 3개 사업부와 반도체연구소, TSP(테스트&시스템 패키징)총괄, 글로벌 인프라총괄, 생산기술연구소, 종합기술원 등 10개 조직 51개 직무다. 삼성은 지난해에는 3월 11일부터 20개 계열사가 신입·인턴 사원을 순차적으로 채용했다.
지난해부터 수시채용에 나서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코로나19로 중단한 신입·경력채용을 지난달 30일부터 재개했다. 현대차는 미래차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소연료전지, 배터리, 차량 기본 성능 등 분야 62개 직무에서 연구개발(R&D)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매직 등은 신입사원 채용에, SK C&C와 SK브로드밴드는 인턴 채용에 나선다. SK텔레콤은 2021년 1월 입사 가능자도 지원할 수 있다. 롯데그룹은 10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신입 채용에 나섰다. 원서 접수 기간을 지난해보다 늘려 3월 한 달간 받았다. 모집 회사는 식품, 관광, 서비스, 유통, 화학, 건설, 제조 등 33개사다. 모집 직무는 영업관리, 경영지원, 정보기술(IT), 사용자 경험(UX), 생산관리, 연구개발 등 169개다. 장애인·신입 장교 채용도 함께 진행했다.
중견 대기업의 채용도 잇따르고 있다. LS그룹의 에너지 기업인 E1은 지난 5일까지 입사지원서를 받았고,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도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지원자는 모두 온라인 코딩테스트에 응시할 수 있으며, 코딩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서류전형이 이뤄진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상반기 신입채용을 진행한다. 규모는 100명이다. BGF리테일은 면접 합격자를 대상으로 6월 초 5일간 현장실습 평가를 한다. 종근당도 연구개발 등 6개 분야에서 신입·경력직을 뽑는다. 코스맥스는 오는 13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항공업은 채용 엄두도 못내
일부 대기업의 대규모 공채에도 불구하고 채용 시장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대부분 기업이 수시채용·채용형 인턴 등을 선호하고 있어서다. 대학가에서는 공채가 줄면서 전체적인 채용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KT는 매년 두 차례 진행한 정기 공채를 올해부터 폐지했다. 대신 부서별로 6주 인턴십을 거쳐 정직원 전환 여부를 결정하는 ‘수시 인턴 채용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다만 KT의 블라인드 채용 전형인 ‘스타오디션’과 인공지능(AI)·5세대(5G) 통신 등 실무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지난해 처음 도입한 ‘4차산업 아카데미’ 프로그램은 유지하기로 했다.
업종 불황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채용을 포기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대졸 공채를 진행하지 않는다. 다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분야의 우수 인재 발굴을 위해 ‘엘지니어스(LGenius)’ 채용을 하반기 재개하기로 했다. 엘지니어스는 이공계 재학생과 석·박사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하는 채용연계형 프로그램이다.
운항 중단에 대규모 무급휴직이 확산하고 있는 항공사들의 채용은 ‘올스톱’됐다. 신규 저비용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만 객실 승무원 150명을 채용하겠다는 공고를 냈을 뿐이다. 매년 2월 항공사 채용 규모를 발표해온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상황이 워낙 급박해 채용 규모 조사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입채용을 재개했던 조선업도 올 상반기엔 채용이 불투명하다. 다만, 현대중공업은 수시채용을 진행중이다. 은행권 채용공고도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 신한, 기업, 우리은행은 채용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진정돼야 채용을 재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주요 기업의 신규 채용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약 한 달 채용을 미룬 삼성, LG 등도 이달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CJ는 코로나19로 아직 채용 일정을 못 잡고 있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경영 환경 때문에 삼성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의 채용 규모는 예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10대 그룹 중 한화와 GS는 사별로 수시채용을 계획 중이다. 업종 불황에 현대중공업은 신입사원 채용을 수시채용으로 전환했다. 여기에 KT그룹은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인턴 채용을 도입하기로 했다.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항공사들은 신규 채용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채용”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은 지난 6일부터 대졸 신입사원(3급) 공채를 시작했다. 매년 3월 초·중순 대졸 채용을 진행했던 삼성그룹은 코로나19로 채용 일정을 한달 가량 미룬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지난달 대규모 채용 계획을 내놨다. 이번에 뽑는 경력직은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 파운드리사업부 등 3개 사업부와 반도체연구소, TSP(테스트&시스템 패키징)총괄, 글로벌 인프라총괄, 생산기술연구소, 종합기술원 등 10개 조직 51개 직무다. 삼성은 지난해에는 3월 11일부터 20개 계열사가 신입·인턴 사원을 순차적으로 채용했다.
지난해부터 수시채용에 나서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코로나19로 중단한 신입·경력채용을 지난달 30일부터 재개했다. 현대차는 미래차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소연료전지, 배터리, 차량 기본 성능 등 분야 62개 직무에서 연구개발(R&D)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매직 등은 신입사원 채용에, SK C&C와 SK브로드밴드는 인턴 채용에 나선다. SK텔레콤은 2021년 1월 입사 가능자도 지원할 수 있다. 롯데그룹은 10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신입 채용에 나섰다. 원서 접수 기간을 지난해보다 늘려 3월 한 달간 받았다. 모집 회사는 식품, 관광, 서비스, 유통, 화학, 건설, 제조 등 33개사다. 모집 직무는 영업관리, 경영지원, 정보기술(IT), 사용자 경험(UX), 생산관리, 연구개발 등 169개다. 장애인·신입 장교 채용도 함께 진행했다.
중견 대기업의 채용도 잇따르고 있다. LS그룹의 에너지 기업인 E1은 지난 5일까지 입사지원서를 받았고,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도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지원자는 모두 온라인 코딩테스트에 응시할 수 있으며, 코딩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서류전형이 이뤄진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상반기 신입채용을 진행한다. 규모는 100명이다. BGF리테일은 면접 합격자를 대상으로 6월 초 5일간 현장실습 평가를 한다. 종근당도 연구개발 등 6개 분야에서 신입·경력직을 뽑는다. 코스맥스는 오는 13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항공업은 채용 엄두도 못내
일부 대기업의 대규모 공채에도 불구하고 채용 시장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대부분 기업이 수시채용·채용형 인턴 등을 선호하고 있어서다. 대학가에서는 공채가 줄면서 전체적인 채용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KT는 매년 두 차례 진행한 정기 공채를 올해부터 폐지했다. 대신 부서별로 6주 인턴십을 거쳐 정직원 전환 여부를 결정하는 ‘수시 인턴 채용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다만 KT의 블라인드 채용 전형인 ‘스타오디션’과 인공지능(AI)·5세대(5G) 통신 등 실무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지난해 처음 도입한 ‘4차산업 아카데미’ 프로그램은 유지하기로 했다.
업종 불황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채용을 포기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대졸 공채를 진행하지 않는다. 다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분야의 우수 인재 발굴을 위해 ‘엘지니어스(LGenius)’ 채용을 하반기 재개하기로 했다. 엘지니어스는 이공계 재학생과 석·박사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하는 채용연계형 프로그램이다.
운항 중단에 대규모 무급휴직이 확산하고 있는 항공사들의 채용은 ‘올스톱’됐다. 신규 저비용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만 객실 승무원 150명을 채용하겠다는 공고를 냈을 뿐이다. 매년 2월 항공사 채용 규모를 발표해온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상황이 워낙 급박해 채용 규모 조사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입채용을 재개했던 조선업도 올 상반기엔 채용이 불투명하다. 다만, 현대중공업은 수시채용을 진행중이다. 은행권 채용공고도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 신한, 기업, 우리은행은 채용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진정돼야 채용을 재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