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촌 뒤로 금호산업이 AB14블록에서 공사중인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가 보인다. (사진 김하나 기자)
모델하우스촌 뒤로 금호산업이 AB14블록에서 공사중인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가 보인다. (사진 김하나 기자)
정부의 잇단 규제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태다. 하지만 수도권 비규제지역의 분양 시장은 열기가 여전하다. 청약조건이나 대출 규제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데다, 현재의 불안한 부동산 시장 보다는 낫다고 보는 수요자들이 많아서다.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는 높은 분양가에도 전매를 노리고 청약하는 수요자들이 있는 한편, 전매 보다는 낮은 분양가를 고려해 모이는 청약자들이 있다. 이 중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은 이 눈여겨 보는 곳은 경기양주, 인천검단, 파주 운정 등의 2기 신도시다. 3년이라는 전매제한은 있지만, 예치금만 충족되면 세대주 외에도 청약이 가능하다. 추첨제 비율도 높다. 공공분양이다보니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특징도 있다.

특히 인천 검단에서의 청약열풍은 지난해말부터 불기 시작했다. 작년 12월 '검단신도시모아엘가그랑데'의 1순위에서 401가구 모집에 3928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9.8대 1을 기록했다. 지난달 분양한 '검단파라곤센트럴파크' 역시 778가구 모집에 6725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8.6대 1로 1순위를 마쳤다. 전 가구가 모두 빠른 시일에 주인을 찾아 계약도 마감했다. 지난해만해도 인천시 서구의 미분양을 주도했지만, 이제는 거의 찾기 힘들 정도가 됐다.

◆검단신도시, 인천 청약열풍까지 가세

인천 검단신도시는 최근 인천의 청약열풍까지 가세하면서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이 높다. 지난 27일 우미건설이 AB12블록에 짓는 '검단신도시 우미린 에코뷰'(437가구)와 대방건설이 AB10블럭에 건립하는 '검단신도시3차 노블랜드 리버파크'(722가구)가 나란히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열었다.

우미건설과 대방건설 모두 이전에 검단신도시에서 아파트를 공급한 바 있다. 그만큼 수요자들의 요구사항을 잘 파악하고 있다. 두 단지는 계양천을 마주보고 조성된다. 입지적인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인천지하철역이 조성될 예정인 부지와는 우미건설의 단지가 더 가깝다. 단지규모는 대방건설의 단지다 더 크다.
[현장+] '우미 vs 대방'…인천 검단신도시, 동시분양 '맞대결'
청약일정이 동일하다. 오는 4월6일 특별공급을 받고 7일에 1순위, 8일 2순위 신청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일 또한 4월14일로 같이 동시 청약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검단신도시에 청약을 하려면, 2개 단지 중에 한 군데만을 골라서 해야 한다.

검단신도시의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기 전 분양됐던 아파트의 분양권에는 수천만원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었다. 모델하우스촌과 맞닿아 AB14블록에서 공사중인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 전용 84㎡의 분양권은 이달에 4억3000만원 안팎에 거래됐다. 2018년 11월 분양 당시 최고가기준으로 84㎡가 3억9000만원에 공급됐던 아파트였다. 시중에 나와있는 분양권은 5억원까지 치솟은 물건들도 있다. 전용 74㎡는 3억9000만원대에 매매돼, 분양 당시 보다 4000만원 이상 올랐다.

호가가 워낙 뛰다보니,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다. '검단신도시 우미린 에코뷰'와 '검단신도시3차 노블랜드 리버파크' 모두 분양가가 3.3㎡당 1300만원 안팎으로 책정됐다. 전용 84㎡의 분양가가 4억1000만~4억5000만원대까지 분포됐다. 거래가 체결된 분양권의 가격과는 비슷하고, 호가 보다는 싼 수준이다. 검단신도시 우미린 에코뷰의 분양가가 더 낮다.

◆분양가, 분양권 호가 보다 낮아

두 개 단지 모두 전용 59㎡가 포함된 게 특징이다. 그동안 검단신도시에서는 소형 공급이 적었다. 이른바 25평이라고 불리는 59㎡ 보다는 전용 74㎡ 이상의 30평대 공급이 주를 이뤘다. 이번에 두 단지 모두에 소형이 포함됐고, 신도시답게 서비스 면적이 넓다보니 합리적인 가격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몰릴 전망이다.

두 개 단지의 평면에서 차이가 나는 부분은 '베이 설계'다. 우미건설의 검단신도시 우미린 에코뷰는 5개의 주택형을 모두 4베이 판상형 구조로 뽑았다. 4베이다보니 전면에 방 3개와 거실이 배치된다. 후면의 공간에는 팬트리를 비롯해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넣었다. 다만 59㎡B형과 84㎡B형은 기존의 탑상형(타워형) 평면을 판상형처럼 놓은 구조다. 후면에 창이 없다보니 맞통풍은 어려울 수 있다.

대방건설의 검단신도시3차 노블랜드 리버파크는 3~3.5베이가 적용됐다. 전면에 방 2개와 거실이 있고, 후면에 방이 있는 스타일의 설계다. 대신 발코니 확장을 크게 줘서 초대형 팬트리나 드레스룸 설계가 가능하도록 평면을 뽑았다. 59㎡C형과 84㎡C형은 탑상형 평면으로 조성된다. 최상층 28가구에는 다락이 포함되는 게 특징이다.

한편 검단신도시에는 연말까지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다. 금강주택은 검단신도시 RC3블록과 RC4블록에 ‘인천검단 금강펜테리움(가칭)’를 공급할 예정이다. 두 블록 합쳐 약 930가구의 주상복합단지다. 금성백조는 검단신도시 AB3-2블록에 ‘인천검단 예미지2차(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1229가구 규모다. 단지 가까이 유치원, 초·중·고교 개교 예정이다. 우미건설은 AA8블록에서 3차, AB1블록에서 5차 아파트를 각각 분양할 계획이다.

인천=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