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당 "민주당과 어깨 걸고 승리"…열린민주 "문재인 정부 뒷받침"
시민당·열린민주, 나란히 선대위 출범…'DJ·문재인 적통' 경쟁
범여권 비례대표 정당을 표방하는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30일 각각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우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총선 승리를 위해 민주당 지지층을 최대한 받아 안아야 하는 상황에서 시민당은 민주당과 '공동 운명'을 강조했고, 열린민주당도 '문재인 정부 성공'을 내걸며 시작부터 치열한 적통 경쟁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시민당은 아예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출범식을 개최했다.

민주당 출신 5선 이종걸 의원이 최배근·우희종 공동대표와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민주당에서 넘어온 이수진·김홍걸 비례대표 후보가 공동선대위원장 5명 중 2명을 가져가는 등 민주당 출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신창현·이규희·윤일규·이훈·정은혜·제윤경 등 민주당에서 당적을 옮긴 의원들도 주요 보직에 배치됐다.

시민당은 "사무처 산하 주요 포스트에는 청와대와 민주당 출신, 그 가운데서도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던 광흥창팀 등 캠프 초기 멤버들이 대거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범식에서 시민당 인사들은 지금 상황이 지난해 7월 일본의 경제보복 때와 같이 긴박하다며 총선 승리를 위한 민주당과 협력을 강조했다.

최배근 공동대표는 "민주당과 어깨 걸고 발맞춰 의회를 바꾸러 가자. 다 함께 승리를 위해 전진하자"고 했고,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은 심기준 의원은 "모든 고난을 이겨내고 범민주진보세력의 총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매진할 거고 승리할 거다"라고 말했다.

출범식에는 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 송영길 의원도 참석해 민주당과 시민당이 한배를 탔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시민당은 민주당과 함께 다음달 2일 공동으로 선대위 출정식을 개최한다.

시민당·열린민주, 나란히 선대위 출범…'DJ·문재인 적통' 경쟁
열린민주당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발대식을 하고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공약 1호로 발표했다.

손혜원·정봉주 최고위원과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 민주당과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을 맡았다.

열린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미래통합당 의석 확대 저지가 시민당을 비롯한 민주 진영의 공동 목표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시민당 못지않게 민주당에 뿌리를 둔 정당이라는 점을 거듭 내세웠다.

이근식 대표는 "열린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정신을 계승하고 문재인 정부를 확실하게 뒷받침하기 위해서 탄생했다"고 말했다.

정봉주 최고위원은 "반(反) 미래통합당 전선이라고 하는 틀 안에서 함께 갈 수 있는 정책 제안을 하고 싶다"며 시민당에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위한 윈윈(win-win) 정책 토론을 제안했다.

또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정책 토론을 하자고 했다.

특히 김종인 위원장이 2016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을 때 민주당에 영입돼 총선 공약을 함께 입안했다가 지금은 열린민주 비례 6번인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를 토론에 내세우겠다고 해 관심을 끌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