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일 科總 20대 회장 "科技人들이 거짓정보 바로잡는 역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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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말 취임…임기 3년
對民 접점 늘려 '과학 대중화' 역점
중국인 차단 요청 외면·脫원전 등
정치가 과학 묵살하는 풍토 '우려'
"객관적 데이터로 사회에 기여해야"
對民 접점 늘려 '과학 대중화' 역점
중국인 차단 요청 외면·脫원전 등
정치가 과학 묵살하는 풍토 '우려'
"객관적 데이터로 사회에 기여해야"
“과학기술인들이 국민 앞에 지금보다 더 많이, 자주 나서야 합니다.”
이우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사진)은 3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로 공대 학장, 부총장 등을 지낸 이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던 지난 2월 말 부임했다. 국내 대표 과학기술인단체인 과총엔 이학, 공학, 의료 등 이공계 600여 개 학술단체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의사이자 통계학자인 한스 로슬링의 저서 《팩트풀니스(Factfulness)》를 인용하며 “(과학적) 팩트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이를 정반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짜뉴스’의 범람과 함께 과학 전문가들의 견해를 배척하는 풍토가 조성됐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대한의사협회의 ‘중국 경유자 입국 전면 제한’ 요구를 문재인 정부가 묵살한 것 등을 예로 들었다. 탈(脫)원전 정책도 같은 맥락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초·중·고교 개학 시기에 관해 시행하는 각계 설문조사에 대해서도 “과학계 의견과 판단은 제쳐두고 우스꽝스러운 일을 벌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러스 퇴치와 방역은 ‘사이언스(과학)’인데 과학은 뒤로 밀려나고 정치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고 했다.
이 회장은 3년 재임 기간의 업무 1순위로 ‘과학 대중화’를 꼽았다. 과학기술계 의견이 신뢰성과 확장성을 지니려면 국민과의 접점을 현재보다 크게 늘려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도 각계 전문가들을 모아 매주 온라인 포럼을 열고 있다. 이번주엔 코로나19 중증환자 관리방안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모은다. 그는 ‘코로나19 팩트체크’ 등을 담당하는 ‘과학기술특별봉사단’을 지난달 취임 직후 발족했다.
그는 과총 사무실(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 옆에 신축 중인 11층 규모 사이언스플라자를 국민·기업인과의 과학기술계 소통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여 개 컨벤션홀과 공유 오피스, 창업지원공간 등을 배치하고 학회 입주는 불허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서울대 재직 시절 미술대, 의과대 등과 공학 간 연계전공 신설 등 다학제적 시스템 마련에 주력했다. 이 경험을 살려 과총 내 학회 간 소통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사회 현안과 관련해 과학기술적 해답을 찾는 사례가 늘어나는 만큼 학회 간 칸막이를 없애야 이런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실에 기반한 객관적 데이터를 사회에 제공하고, 거짓 정보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과학기술계는 이런 사회적 사명에 적극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이우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사진)은 3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로 공대 학장, 부총장 등을 지낸 이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던 지난 2월 말 부임했다. 국내 대표 과학기술인단체인 과총엔 이학, 공학, 의료 등 이공계 600여 개 학술단체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의사이자 통계학자인 한스 로슬링의 저서 《팩트풀니스(Factfulness)》를 인용하며 “(과학적) 팩트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이를 정반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짜뉴스’의 범람과 함께 과학 전문가들의 견해를 배척하는 풍토가 조성됐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대한의사협회의 ‘중국 경유자 입국 전면 제한’ 요구를 문재인 정부가 묵살한 것 등을 예로 들었다. 탈(脫)원전 정책도 같은 맥락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초·중·고교 개학 시기에 관해 시행하는 각계 설문조사에 대해서도 “과학계 의견과 판단은 제쳐두고 우스꽝스러운 일을 벌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러스 퇴치와 방역은 ‘사이언스(과학)’인데 과학은 뒤로 밀려나고 정치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고 했다.
이 회장은 3년 재임 기간의 업무 1순위로 ‘과학 대중화’를 꼽았다. 과학기술계 의견이 신뢰성과 확장성을 지니려면 국민과의 접점을 현재보다 크게 늘려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도 각계 전문가들을 모아 매주 온라인 포럼을 열고 있다. 이번주엔 코로나19 중증환자 관리방안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모은다. 그는 ‘코로나19 팩트체크’ 등을 담당하는 ‘과학기술특별봉사단’을 지난달 취임 직후 발족했다.
그는 과총 사무실(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 옆에 신축 중인 11층 규모 사이언스플라자를 국민·기업인과의 과학기술계 소통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여 개 컨벤션홀과 공유 오피스, 창업지원공간 등을 배치하고 학회 입주는 불허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서울대 재직 시절 미술대, 의과대 등과 공학 간 연계전공 신설 등 다학제적 시스템 마련에 주력했다. 이 경험을 살려 과총 내 학회 간 소통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사회 현안과 관련해 과학기술적 해답을 찾는 사례가 늘어나는 만큼 학회 간 칸막이를 없애야 이런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실에 기반한 객관적 데이터를 사회에 제공하고, 거짓 정보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과학기술계는 이런 사회적 사명에 적극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