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곳에 다닥다닥…거리두기 안중에 없는 다단계·투자 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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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도 '대충'…인적사항 안 남겨 감염경로 추적도 어려워
전문가 "실내행사는 감염 가능성 높이는 행위…안 하는 게 최선" 지난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사업설명회장. 50㎡(15평) 남짓한 공간에 60여명이 다리를 펴기도 어려울 정도로 가까이 붙어 앉아 있었다.
자리가 부족해 일부는 문밖에 서 있었다.
행사 주최 측은 복권 다단계 업체로 추정됐다.
25만원가량을 먼저 투자한 뒤 투자자 4명을 더 끌어모으면 25만원을 수당으로 챙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참석자들에게 마스크를 쓰게 하고 있어서 감염 우려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대부분 50∼60대로 보이는 참석자 중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마스크를 쓰고 왔다가 도중에 벗는 사람들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되는 가운데서도 이런 다단계 사업 설명회에는 여전히 사람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여 몇 시간씩 진행되는 터라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오후 강남구에서 열린 가상화폐 투자 사업설명회도 사정은 비슷했다.
26㎡(8평) 남짓한 세미나실에 모인 16명 중 9명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2인용 책상에 함께 앉았다.
이들은 "비트코인 투자로 하룻밤 사이 8천400만원을 벌었다" 등의 내용을 설명하는 강사에게 연신 질문을 던지고, 나란히 앉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19일 오전 영등포구의 한 건물에서는 90여명이 99㎡(30평) 정도 되는 공간에 모여 건강보조식품 다단계 업체의 사업 설명회를 들었다.
이 업체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출입을 막았지만, 설명회 도중 마스크를 벗는 사람을 제지하지는 않았다.
참석자들에게 방명록에 이름을 적게 했지만 연락처나 주소를 적는 난은 없어 신원을 특정할 수 없었다.
늦게 입장한 20여명은 이름을 적지 않고 들어가기도 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열 감지기나 손 소독제 사용을 철저히 하고 방역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좁은 실내 공간에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것은 집단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행위라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0일 "좁은 공간에 다수가 모이다 보면 코로나19 환자와 직·간접적 접촉이 일어나기 쉬워 감염 위험이 커진다"며 "이런 상황에선 마스크를 쓰더라도 눈 점막 등을 통해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신천지 대구교회, 청도대남병원, 줌바 댄스장 등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했던 이유도 좁은 실내에서 다수가 모임을 자주 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실내 행사를 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전문가 "실내행사는 감염 가능성 높이는 행위…안 하는 게 최선" 지난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사업설명회장. 50㎡(15평) 남짓한 공간에 60여명이 다리를 펴기도 어려울 정도로 가까이 붙어 앉아 있었다.
자리가 부족해 일부는 문밖에 서 있었다.
행사 주최 측은 복권 다단계 업체로 추정됐다.
25만원가량을 먼저 투자한 뒤 투자자 4명을 더 끌어모으면 25만원을 수당으로 챙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참석자들에게 마스크를 쓰게 하고 있어서 감염 우려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대부분 50∼60대로 보이는 참석자 중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마스크를 쓰고 왔다가 도중에 벗는 사람들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되는 가운데서도 이런 다단계 사업 설명회에는 여전히 사람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여 몇 시간씩 진행되는 터라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오후 강남구에서 열린 가상화폐 투자 사업설명회도 사정은 비슷했다.
26㎡(8평) 남짓한 세미나실에 모인 16명 중 9명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2인용 책상에 함께 앉았다.
이들은 "비트코인 투자로 하룻밤 사이 8천400만원을 벌었다" 등의 내용을 설명하는 강사에게 연신 질문을 던지고, 나란히 앉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19일 오전 영등포구의 한 건물에서는 90여명이 99㎡(30평) 정도 되는 공간에 모여 건강보조식품 다단계 업체의 사업 설명회를 들었다.
이 업체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출입을 막았지만, 설명회 도중 마스크를 벗는 사람을 제지하지는 않았다.
참석자들에게 방명록에 이름을 적게 했지만 연락처나 주소를 적는 난은 없어 신원을 특정할 수 없었다.
늦게 입장한 20여명은 이름을 적지 않고 들어가기도 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열 감지기나 손 소독제 사용을 철저히 하고 방역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좁은 실내 공간에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것은 집단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행위라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0일 "좁은 공간에 다수가 모이다 보면 코로나19 환자와 직·간접적 접촉이 일어나기 쉬워 감염 위험이 커진다"며 "이런 상황에선 마스크를 쓰더라도 눈 점막 등을 통해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신천지 대구교회, 청도대남병원, 줌바 댄스장 등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했던 이유도 좁은 실내에서 다수가 모임을 자주 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실내 행사를 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