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확진 10만1739명, 4050명↑…누적 사망 1만1591명, 812명↑
현지 전문가, 이르면 일주일 후 정점 전망…정부 "봉쇄령 당분간 유
지"
이탈리아 누적 확진자 10만명 넘어서…증가율은 감소세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규모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30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10만1천739명으로 전날 대비 4천50명(4.1%↑)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7일 이후 13일 만에 최저치다.

일일 누적 확진자 증가율이 4%대로 내려온 것도 지난달 말 바이러스 확산세가 본격화한 이후 처음이다.

최근 며칠 간의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26일 6천203명, 27일 5천909명, 28일 5천974명, 29일 5천217명 등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812명(7.5%↑) 증가한 1만1천591명으로 파악됐다.

전날 집계된 증가 인원(756명)보다는 다소 늘었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11.39%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누적 완치자는 1만4천620명으로 1천590명 늘었고, 누적 완치자와 누적 사망자를 뺀 실질 확진자 수는 7만5천528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기준 신규 실질 확진자 증가 인원은 지난 10일 이후 최저치라고 dpa 통신은 보도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르면 일주일 내에 바이러스 확산세가 정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탈리아 누적 확진자 10만명 넘어서…증가율은 감소세
신규 확진 규모만 보면 바이러스의 기세가 다소 꺾이는 모습이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방심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바이러스 분야 최고 전문 기관인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의 실비오 브루사페로 소장은 현지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둔화하는 고무적인 징후가 있지만 섣불리 얘기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달 3일까지인 전 국민 이동제한령 시한을 내달 둘째주인 부활절 기간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주세페 콘테 총리도 이날 스페인 유력 일간 '엘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동제한령 완화를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면서 완화한다고 하더라도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비필수 사업장 중심으로 발효 중인 생산활동 중단은 지나치게 장기화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일일 확진자 증가율 곡선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탈리아 의사협동조합(FNOMCEO)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의료진은 총 6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말·휴일을 거치며 10명 넘게 늘었다.

의료진 확진자 수는 8천538명으로 국가 전체 누적 확진자의 8.4%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