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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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계에서 소비자가 즐기는 모디슈머(자신의 뜻대로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 제품을 완제품으로 잇따라 선보이고 나섰다. ‘아카데미 특수’를 누린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의 재조명과 함께 성장이 정체된 국내 라면시장에서 적극적인 활로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 26일 매콤한 맛의 짜장라면 ‘진진짜라’를 선보였다.

진진짜라는 오뚜기 제품 진짬뽕과 진짜장을 조합한 제품이다. 소비자들이 즐겨 먹는 레시피를 적정 비율로 제작, 진짬뽕의 불맛과 진짜장의 중화면 특유의 맛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완제품으로 내놨다고 오뚜기는 전했다.
사진=오뚜기, GS25 제공
사진=오뚜기, GS25 제공
앞서 지난달에는 편의점 GS25의 PB(자체브랜드)상품으로 '유어스참깨누룽지탕면'(이하 참깨누룽지탕면)을 출시했다. 오뚜기 참깨라면에 누룽지를 섞어 즐기는 모디슈머 레시피를 완제품화한 제품이다. 출시 당시 6일 만에 GS25 용기면 100여 종 중 매출 순위 10위권에 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GS25는 "참깨누룽지탕면 개발을 위해 다각도의 시험을 거쳐 찾아낸 최적의 구성품 비율, 조리 시간, 물의 양 등을 적용해 기존 레시피를 보완하고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로 공전의 히트를 친 것을 비롯해 짜파게티를 중심으로 모디슈머 유행에 편승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출시 35주년을 맞아 가수 화사가 짜파게티에 트러플 오일을 넣어 먹은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착안한 트러플 짜파게티를 한정 출시하기도 했다. 꾸준한 변신에 짜파게티는 제2의 전성기를 맞아 올해 첫 매출 2000억원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농심 측은 "1~2월 두 달간 짜파게티 국내 매출이 370억원을 넘어선 만큼, 연간 매출도 사상 첫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10년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지 10년만인 올해는 짜파구리 열풍에 힘입어 전 세계인이 즐기는 K푸드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라면인 '짜파구리' 상품의 영국 홍보물.사진=농심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라면인 '짜파구리' 상품의 영국 홍보물.사진=농심
삼양식품은 지난해 히트제품 불닭볶음면에 스파게티를 더한 '미트 스파게티 불닭볶음면'을 출시한 바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국내 라면시장이 2조원대로 정체된 상황에서 모디슈머 제품이 니치마켓(틈새시장)을 노리고 출시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예능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먹거리 모디슈머 유행이 한층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준혁 GS리테일 라면 담당 상품기획자(MD)는 "최근 영화, 예능프로그램 영향으로 모디슈머 트렌드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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