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연기로 불리해진 고3 입시전략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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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취약과목 보완 집중
여름방학前 자소서 준비해야"
수능도 2주 미뤄져 부담
재수생과 격차 커질 가능성
여름방학前 자소서 준비해야"
수능도 2주 미뤄져 부담
재수생과 격차 커질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1일 전국 학교의 4차 개학 연기가 결정된 가운데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를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개학 연기가 장기화하고 개학해도 원격수업 방침으로 등교가 불가능한 초유의 학업 공백 상황이 이어지면서 학업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모른다는 점이 수험생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대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경제신문은 입시 전문가들과 함께 고3 수험생이 처한 현황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학업 대책을 모색했다.
재학생 수능 준비 앞당겨야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2021학년도 대입에서 고3 학생들이 재수생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고3 학생들은 개학 연기로 인한 중간고사 날짜 변경 등 학사일정 변화를 일일이 신경써야 하지만 재수생들은 상대적으로 고려해야 할 변수가 적기 때문이다. 특히 이전에도 재수생이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수능 위주의 정시 전형에서 올해는 재수생 우세 기조가 더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교육계의 중론이다. 개학 연기로 고교 수업시수는 줄어들지만 정해진 분량의 내신 진도는 똑같이 나가야 하는 만큼 고3 수험생의 내신 준비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이 미뤄지긴 했지만 고3 수험생은 개학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중간고사를 보는 등 숨가쁜 1학기를 보내게 될 것”이라며 “수능 준비에 소홀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고 분석했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졸업생들은 학습 리듬이 바뀔 이유가 없어 수능에서 (고3과 재수생 사이)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입시 전문가들은 고3 학생들이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점검해 본격적인 수능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보통 ‘정시파’로 분류되는 학생들도 본격적인 수능 준비는 여름방학부터 시작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준비 시점을 4월로 크게 앞당겨야 한다”며 “내신 공부를 계속 할지 수능에 올인할지 조기에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021학년도 대입에선 재수생이 전에 없던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수년째 감소세를 보이던 정시 비율이 ‘2022학년도까지 정시 비율을 30%까지 늘리겠다’는 정부 정책에 따라 2021학년도(올해 입시)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정시에 강한 재수생에게 유리한 상황이 마련됐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사태로 각 대학의 개강이 연기된 데다 원격수업이 이뤄지면서 입시업계에선 반(半)수생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자기소개서 미리 준비해야
수시 전형은 그동안 재수생에 비해 고3 학생이 유리한 전형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재수생이 정시에 집중하는 동안 고3 학생들은 비교적 ‘시의성 있는’ 양질의 비교과 활동으로 학생부를 채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20학년도 서울대 수시 전형 합격자(최종 등록 기준) 가운데 고3 학생 비율은 89.4%로 재수 등 졸업생 비율(6.5%)보다 월등히 높았다. 같은 기간 서울대 정시 전형에선 고3 학생 비율(37.5%)이 졸업생(59.4%)보다 낮았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수업시수가 줄어든 만큼 학생부에 기재할 활동 내용 자체가 부족할 수 있고, 개학이 5주 넘게 미뤄지면서 교사가 고3 학생의 학생부 작성에 신경을 써줄 물리적 시간 자체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수시를 포기할 수 없는 학생들은 사전에 교사와 소통하며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작성할지 미리 고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고3 학생들은 보통 여름방학에 학생부를 점검하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데, 올해는 개학 연기로 여름방학이 크게 줄어든다”며 “수시에 대비할 시간이 부족해진 만큼 2학년까지의 학생부를 토대로 지금이라도 자기소개서 작성을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고3 학생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늘어난 ‘사실상의 겨울방학’을 계획적으로 활용하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허철 수석연구원은 “(개학 연기 기간은) 계획을 잘 세우면 부족한 과목을 보완할 수 있는 효용성 높은 시기”라며 “지금을 겨울방학으로 생각하고 학업 계획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만기 소장 역시 개학 연기 기간을 “학교 수업 영향을 받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의 공부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실제 수능 시간에 맞춰 모의고사를 풀어보면서 수능 적응력을 키우고 부족한 부분을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재학생 수능 준비 앞당겨야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2021학년도 대입에서 고3 학생들이 재수생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고3 학생들은 개학 연기로 인한 중간고사 날짜 변경 등 학사일정 변화를 일일이 신경써야 하지만 재수생들은 상대적으로 고려해야 할 변수가 적기 때문이다. 특히 이전에도 재수생이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수능 위주의 정시 전형에서 올해는 재수생 우세 기조가 더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교육계의 중론이다. 개학 연기로 고교 수업시수는 줄어들지만 정해진 분량의 내신 진도는 똑같이 나가야 하는 만큼 고3 수험생의 내신 준비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이 미뤄지긴 했지만 고3 수험생은 개학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중간고사를 보는 등 숨가쁜 1학기를 보내게 될 것”이라며 “수능 준비에 소홀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고 분석했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졸업생들은 학습 리듬이 바뀔 이유가 없어 수능에서 (고3과 재수생 사이)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입시 전문가들은 고3 학생들이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점검해 본격적인 수능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보통 ‘정시파’로 분류되는 학생들도 본격적인 수능 준비는 여름방학부터 시작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준비 시점을 4월로 크게 앞당겨야 한다”며 “내신 공부를 계속 할지 수능에 올인할지 조기에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021학년도 대입에선 재수생이 전에 없던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수년째 감소세를 보이던 정시 비율이 ‘2022학년도까지 정시 비율을 30%까지 늘리겠다’는 정부 정책에 따라 2021학년도(올해 입시)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정시에 강한 재수생에게 유리한 상황이 마련됐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사태로 각 대학의 개강이 연기된 데다 원격수업이 이뤄지면서 입시업계에선 반(半)수생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자기소개서 미리 준비해야
수시 전형은 그동안 재수생에 비해 고3 학생이 유리한 전형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재수생이 정시에 집중하는 동안 고3 학생들은 비교적 ‘시의성 있는’ 양질의 비교과 활동으로 학생부를 채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20학년도 서울대 수시 전형 합격자(최종 등록 기준) 가운데 고3 학생 비율은 89.4%로 재수 등 졸업생 비율(6.5%)보다 월등히 높았다. 같은 기간 서울대 정시 전형에선 고3 학생 비율(37.5%)이 졸업생(59.4%)보다 낮았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수업시수가 줄어든 만큼 학생부에 기재할 활동 내용 자체가 부족할 수 있고, 개학이 5주 넘게 미뤄지면서 교사가 고3 학생의 학생부 작성에 신경을 써줄 물리적 시간 자체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수시를 포기할 수 없는 학생들은 사전에 교사와 소통하며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작성할지 미리 고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고3 학생들은 보통 여름방학에 학생부를 점검하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데, 올해는 개학 연기로 여름방학이 크게 줄어든다”며 “수시에 대비할 시간이 부족해진 만큼 2학년까지의 학생부를 토대로 지금이라도 자기소개서 작성을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고3 학생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늘어난 ‘사실상의 겨울방학’을 계획적으로 활용하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허철 수석연구원은 “(개학 연기 기간은) 계획을 잘 세우면 부족한 과목을 보완할 수 있는 효용성 높은 시기”라며 “지금을 겨울방학으로 생각하고 학업 계획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만기 소장 역시 개학 연기 기간을 “학교 수업 영향을 받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의 공부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실제 수능 시간에 맞춰 모의고사를 풀어보면서 수능 적응력을 키우고 부족한 부분을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