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원구, 최강욱, 황희석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왼쪽부터)들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1대 총선 제2호 공약인 검찰개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원구, 최강욱, 황희석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왼쪽부터)들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1대 총선 제2호 공약인 검찰개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이끄는 열린민주당이 검찰총장 권한 축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조속한 설치, 수사권과 기소권의 완전한 분리 등을 골자로 한 검찰개혁 공약을 발표했다. 이번 공약발표는 국회의원 국민소환제에 이은 열린당의 두 번째 총선 공약 발표다.

열린당은 31일 오후 1시40분 국회 소통관에서 '21대 국회에서 추진 할 검찰개혁에 관한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등이 참석했다. 두 인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측근으로 불리는 인사들이다. 열린당 내에서는 '검찰개혁 원투펀치'로도 불리고 있다.

황 전 인권국장은 "전국 검찰 피라미드 정점에서 제왕적 권한을 행사하는 검찰총장의 역할을 일선 검찰에 대한 행정지도와 감독 역할로 축소할 것"이라며 "검찰청, 국세청, 관세청, 소방청 등의 예와 같이 검찰청 수장의 호칭을 검찰총장에서 검찰청장으로 변경하는 것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공수처 신속 출범 △수사권·기소권의 완전한 분리 △자치경찰제 도입 등을 약속했다.

황 전 국장은 "열린민주당은 검찰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공수처의 조속한 출범을 꼽고 있다"며 "공수처 설치는 문재인 정부의 1호 공약이자 검찰개혁의 가장 중요한 축이다. 미래통합당이 총선에서 과반수를 획득한 뒤 공수처 폐지를 공언하는 상황에서 20대에 통과된 공수처 설치법에 따라 공수처가 신속히 설치되고 출범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수사권 조정에 대해서는 "수사권과 기소권의 완전 분리는 여지껏 검찰이 독점하다시피 한 양대 권한을 분리해 검찰은 기소권만 보유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수사권을 가진 경찰과 기타 권력 기관 등과의 상호경제 원리를 작동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전 비서관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청장으로의 호칭 변경 공약과 관련해 "국민 일반에서 검찰총장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지나치게 과도한 권한을 가진 권위적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며 "모든 것의 시작은 바른 이름에서 시작한다는 선현들의 말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 전 비서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법무부) 장관에게 제3의 장소에서 만나자고 요구하거나 장관이 불렀는데도 오지 않거나, 어떤 회의 등에서 각 부 장관들이 외청장에게 부탁하는 모습으로 보이는 건 검찰총장이 유일하다"며 "과거 지나치게 과대평가된 검찰총장의 위상 더하기 검찰이 사실상 법무부를 장악해 법무부가 검찰의 식민지화 돼 있던 과거의 모습을 탈피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에 대한 기소과정에서도 관할 검사장 의견을 무시했다"며 "총장이 수사팀과 직거래를 통해 직접 명령하는 수단으로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한 보복성 조치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에는 "개인 윤석열에 대한 감정이나 개인 윤석열의 불만은 있을 수 없다"며 "법에 의해 공수처 수사 대상으로 정해져 있는 사람이 법을 위반하고 범법한 게 발견됐을 때는 언제든 수사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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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