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막는다는 이유로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영국 등 49개국에 입국 거부의사를 밝혔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모테기 외무상은 31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 입국 거부 대상 지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새로 입국 거부 대상에 포함될 예정인 49개 국가·지역의 '감염증 위험정보'를 레벨3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다.

'감염증 위험정보'란 일본 정부가 신종 인플루엔자 등 위험도가 높은 전염병과 관련해 출입국 등에 대해 주의가 필요한 국가와 지역에 내는 해외 안전 정보다. 레벨1에서부터 4까지로 나누어진다. 레벨3은 자국민의 방문을 중지하라고 권고하는 단계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북미의 미국과 캐나다가 입국 거부 지역에 추가됐으며 유럽에선 영국과 그리스 등이 추가돼 거의 전역이 입국 거부 지역이 됐다.

동남아시아에선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7개국이 새로 입국 거부 지역이 됐고, 우리나라와 중국은 입국 거부 대상이 일부 지역에서 전역으로 확대됐다. 현재 한국의 경우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에 대해서만 입국 거부 조치가 취해진 상태다.

이 밖에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의 일부 국가도 포함해 입국 거부 대상은 총 73개 국가·지역으로 늘어났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조만간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49개 국가·지역에 대한 추가 입국 거부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출입국관리법에 근거한 입국 거부 조치가 취해지면 최근 2주 이내 대상 지역에 체류한 외국인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일본에 입국할 수 없게 된다.

한편 중국 정부도 31일부터 코로나19 역유입 차단대책 일환으로 일본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NHK 방송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28일 유효 비자와 거류증을 보유한 외국인의 입국을 정지시킨데 더해서, 이날 낮 12시(한국시간 오후 1시)부터 일본인에 대해 15일 이내 단기체제일 경우 비자를 면제해온 조치를 중단, 사실상 거의 모든 일본인의 방중을 막았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