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성모병원 외래진료 중단…확진 7명, 직원 1800명 전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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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환자 125명 늘어 9786명
대구 대실요양병원·제2미주병원
같은 빌딩에서 최대 집단감염
공동 승강기·온돌방서 밀접 접촉
대구 대실요양병원·제2미주병원
같은 빌딩에서 최대 집단감염
공동 승강기·온돌방서 밀접 접촉
경기 의정부성모병원이 1일 오전부터 외래 진료를 중단한다. 이 병원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산 위험이 높다는 방역당국에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구에서는 한 건물에 입주한 두 개 병원에서 확진자가 228명 나와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31일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은 1일 오전 8시부터 외래 환자 진료 업무를 중단한다. 이 병원 직원 1800여 명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병원에서 첫 확진자(75·남)가 나온 것은 지난 29일이다. 동두천에 사는 환자는 10일 고관절 골절로 동두천성모병원에 입원했고 폐결핵이 확인돼 이 병원 응급실 1인실로 이송됐다. 15일부터 양주 베스트케어요양원과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을 오가며 치료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는 두 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세 번째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확진된 지 4시간 만에 사망했다. 방역당국이 환자가 입원했던 8층 병동을 임시폐쇄하고 의료진, 간병인, 보호자 등 512명에 대해 진단검사한 결과 6명이 추가 확진됐다.
대구에서도 집단감염 환자가 늘었다. 제2미주병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134명, 대실요양병원 감염자는 94명이다. 제2미주병원은 국내 코로나19 병원 내 집단 감염 사례 중 가장 많은 수다. 앞서 경북에서 대량 확진자가 나왔던 청도대남병원 관련 확진자는 120명이다.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있는 대실요양병원은 건물 3~7층, 제2미주병원은 8~11층을 썼다.
방역당국은 여러 환자를 함께 보살피는 정신질환자 치료병동의 특성 때문에 대규모 집단 감염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제2미주병원 환자들은 침대가 아닌 온돌식 방에서 8∼10명 정도가 함께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안에서 병실 구분 없이 자유롭게 활동했던 것도 밀접 접촉으로 인한 집단감염 위험을 키웠다.
두 병원 중 먼저 환자가 나온 대실요양병원의 첫 번째 환자는 2일 처음으로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병원 직원인 이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지 16일 뒤인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스스로 업무를 하지 않았더라면 뒤이은 두 곳의 시설 감염이 예방 또는 차단됐을 텐데 아쉽다”고 했다. 대구시와 방역당국은 대실요양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 병원 7층을 드나든 외부인 A씨가 감염원이 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30일 기준으로 9786명이다. 전일보다 125명 늘었다.
이지현/대구=오경묵 기자 bluesky@hankyung.com
31일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은 1일 오전 8시부터 외래 환자 진료 업무를 중단한다. 이 병원 직원 1800여 명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병원에서 첫 확진자(75·남)가 나온 것은 지난 29일이다. 동두천에 사는 환자는 10일 고관절 골절로 동두천성모병원에 입원했고 폐결핵이 확인돼 이 병원 응급실 1인실로 이송됐다. 15일부터 양주 베스트케어요양원과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을 오가며 치료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는 두 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세 번째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확진된 지 4시간 만에 사망했다. 방역당국이 환자가 입원했던 8층 병동을 임시폐쇄하고 의료진, 간병인, 보호자 등 512명에 대해 진단검사한 결과 6명이 추가 확진됐다.
대구에서도 집단감염 환자가 늘었다. 제2미주병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134명, 대실요양병원 감염자는 94명이다. 제2미주병원은 국내 코로나19 병원 내 집단 감염 사례 중 가장 많은 수다. 앞서 경북에서 대량 확진자가 나왔던 청도대남병원 관련 확진자는 120명이다.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있는 대실요양병원은 건물 3~7층, 제2미주병원은 8~11층을 썼다.
방역당국은 여러 환자를 함께 보살피는 정신질환자 치료병동의 특성 때문에 대규모 집단 감염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제2미주병원 환자들은 침대가 아닌 온돌식 방에서 8∼10명 정도가 함께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안에서 병실 구분 없이 자유롭게 활동했던 것도 밀접 접촉으로 인한 집단감염 위험을 키웠다.
두 병원 중 먼저 환자가 나온 대실요양병원의 첫 번째 환자는 2일 처음으로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병원 직원인 이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지 16일 뒤인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스스로 업무를 하지 않았더라면 뒤이은 두 곳의 시설 감염이 예방 또는 차단됐을 텐데 아쉽다”고 했다. 대구시와 방역당국은 대실요양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 병원 7층을 드나든 외부인 A씨가 감염원이 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30일 기준으로 9786명이다. 전일보다 125명 늘었다.
이지현/대구=오경묵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