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총선쟁점 부상…여 "2차추경"·통합 "매표행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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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신속 집행' 드라이브…"필요시 추가대책" 3차 추경도 시사
통합당 "돈풀어 표 구걸" 비판…'240조 경제지원 패키지' 주장
'47석 의석' 놓고 비례정당 대결도 본궤도 여야는 4·15 총선을 15일 앞둔 31일 소득 하위 70% 가구, 즉 1천400만 가구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정부 결정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전례 없는 처방이다.
이를 위해서는 9조1천억원의 재원이 소요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긴급재난지원금의 신속한 집행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에 드라이브를 걸었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총선을 앞둔 매표 행위"라고 정면 비판했다.
코로나19 사태는 보름 앞으로 다가온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국민을 지킵니다'를 총선 슬로건으로 내건 민주당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정부와 함께 7조1천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마련하고, 야당과 협의해 4월 중 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4·15 총선 직후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2차 추경안을 처리한다는 게 정부·여당의 입장이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으로 '일 잘하는 여당'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각오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코로나19국난극복위 실행회의에서 "하루빨리 국민에게 현금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거 중에도 야당 지도부와 아무 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했고,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당정은 2차 추경안을 신속히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지원금 지급 대상·규모 등을 둘러싼 일각의 불만을 잠재우는 데도 주력했다.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재정 여력 비축'을 감안한 불가피한 비상조치였다는 것이다.
3차 추경과 같은 추가 경제 대책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원내대표는 "장기전에 대비해 경제 상황을 더 예의주시하고 필요한 경우에 언제든 다시 긴급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문제 삼으며 이를 정권 심판론으로 연결짓고 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을 '매표 행위'라고 비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 선거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은) 빚을 내서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고,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선대위 선거전략회의에서 "명백히 총선을 겨냥한 매표"면서 "돈 풀기로 표 구걸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통합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상대당의 역공을 의식, 나름의 코로나19 경제 해법도 제시한 상태다.
정부 예산 명목 조정 등을 통해 240조원 규모의 경제지원 패키지를 실시하자는 것이다.
통합당은 또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 규모를 소득 하위 70%로 정한 데 대해서도 비판의 초점을 맞췄다.
박 위원장은 "만일 주겠다면 편을 가르지 말고 다 주는 게 낫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코로나19 대책을 놓고 '고공전'을 펼치는 동시에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다음 달 1일 경기도 수원을 시작으로 제주(3일), 부산(6일), 광주(8일), 대전(10일)을 돌며 한 표를 호소한다.
또한 1일에는 비례대표 전담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연석회의를 개최한다.
공동 선거운동에 착수하는 것이다.
나아가 민주당과 시민당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일 공동으로 출정식을 개최한다.
통합당은 우선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권 심판론'을 확산시키겠다는 것으로,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남과 동대문, 경기 고양 등의 선거구를 찾았다.
통합당은 내달 1일 비례대표 정당인 미래한국당과 정책·선거연대 협약식을 갖고 공동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47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노린 비례대표 정당들의 선거전도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민주당이 참여한 시민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하는 시민당'이라는 슬로건을 공개했다.
범여권 성향의 유권자를 놓고 경쟁하는 열린민주당을 다분히 의식했다고 할 수 있다.
열린민주당은 검찰총장 권한 축소를 골자로 하는 검찰개혁 공약을 발표하며 경쟁의 불씨를 지폈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를 둘러싼 의혹도 거론하는 등 시민당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통합당은 열린민주당을 '민주당 2중대'로 규정하고 이른바 조국 이슈를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형준 위원장은 "조국 살리기와 윤석열 죽이기를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이 민주당과 통합당의 양강 구도로 짜여진 가운데 민생당과 정의당, 국민의당은 '거대 양당 심판론'으로 한 표를 호소했다.
비례대표 후보 선출 과정에서 극심한 내홍을 겪은 민생당도 갈등을 수습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비례대표 논란에 사과하고 '다당제 연합정치'를 실현시켜 줄 것을 호소했다. 정의당은 민주당과 시민당, 열린민주당이 적자·서자 공방을 주고받는 것을 거론하면서 싸잡아 비판했다.
김종철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과 시민당, 열린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21세기 홍길동전으로 희화화하는 행태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민주당과 통합당의 비례 정당과 관련, "사실상 기득권 거대양당들이 '배부른 돼지가 더 먹으려 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통합당 "돈풀어 표 구걸" 비판…'240조 경제지원 패키지' 주장
'47석 의석' 놓고 비례정당 대결도 본궤도 여야는 4·15 총선을 15일 앞둔 31일 소득 하위 70% 가구, 즉 1천400만 가구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정부 결정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전례 없는 처방이다.
이를 위해서는 9조1천억원의 재원이 소요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긴급재난지원금의 신속한 집행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에 드라이브를 걸었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총선을 앞둔 매표 행위"라고 정면 비판했다.
코로나19 사태는 보름 앞으로 다가온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국민을 지킵니다'를 총선 슬로건으로 내건 민주당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정부와 함께 7조1천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마련하고, 야당과 협의해 4월 중 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4·15 총선 직후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2차 추경안을 처리한다는 게 정부·여당의 입장이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으로 '일 잘하는 여당'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각오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코로나19국난극복위 실행회의에서 "하루빨리 국민에게 현금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거 중에도 야당 지도부와 아무 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했고,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당정은 2차 추경안을 신속히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지원금 지급 대상·규모 등을 둘러싼 일각의 불만을 잠재우는 데도 주력했다.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재정 여력 비축'을 감안한 불가피한 비상조치였다는 것이다.
3차 추경과 같은 추가 경제 대책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원내대표는 "장기전에 대비해 경제 상황을 더 예의주시하고 필요한 경우에 언제든 다시 긴급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문제 삼으며 이를 정권 심판론으로 연결짓고 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을 '매표 행위'라고 비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 선거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은) 빚을 내서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고,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선대위 선거전략회의에서 "명백히 총선을 겨냥한 매표"면서 "돈 풀기로 표 구걸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통합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상대당의 역공을 의식, 나름의 코로나19 경제 해법도 제시한 상태다.
정부 예산 명목 조정 등을 통해 240조원 규모의 경제지원 패키지를 실시하자는 것이다.
통합당은 또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 규모를 소득 하위 70%로 정한 데 대해서도 비판의 초점을 맞췄다.
박 위원장은 "만일 주겠다면 편을 가르지 말고 다 주는 게 낫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코로나19 대책을 놓고 '고공전'을 펼치는 동시에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다음 달 1일 경기도 수원을 시작으로 제주(3일), 부산(6일), 광주(8일), 대전(10일)을 돌며 한 표를 호소한다.
또한 1일에는 비례대표 전담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연석회의를 개최한다.
공동 선거운동에 착수하는 것이다.
나아가 민주당과 시민당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일 공동으로 출정식을 개최한다.
통합당은 우선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권 심판론'을 확산시키겠다는 것으로,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남과 동대문, 경기 고양 등의 선거구를 찾았다.
통합당은 내달 1일 비례대표 정당인 미래한국당과 정책·선거연대 협약식을 갖고 공동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47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노린 비례대표 정당들의 선거전도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민주당이 참여한 시민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하는 시민당'이라는 슬로건을 공개했다.
범여권 성향의 유권자를 놓고 경쟁하는 열린민주당을 다분히 의식했다고 할 수 있다.
열린민주당은 검찰총장 권한 축소를 골자로 하는 검찰개혁 공약을 발표하며 경쟁의 불씨를 지폈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를 둘러싼 의혹도 거론하는 등 시민당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통합당은 열린민주당을 '민주당 2중대'로 규정하고 이른바 조국 이슈를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형준 위원장은 "조국 살리기와 윤석열 죽이기를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이 민주당과 통합당의 양강 구도로 짜여진 가운데 민생당과 정의당, 국민의당은 '거대 양당 심판론'으로 한 표를 호소했다.
비례대표 후보 선출 과정에서 극심한 내홍을 겪은 민생당도 갈등을 수습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비례대표 논란에 사과하고 '다당제 연합정치'를 실현시켜 줄 것을 호소했다. 정의당은 민주당과 시민당, 열린민주당이 적자·서자 공방을 주고받는 것을 거론하면서 싸잡아 비판했다.
김종철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과 시민당, 열린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21세기 홍길동전으로 희화화하는 행태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민주당과 통합당의 비례 정당과 관련, "사실상 기득권 거대양당들이 '배부른 돼지가 더 먹으려 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