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품고 선두 도약…증권가 "시너지 기대"
국내 빙과업계 시장이 재편됐다.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증권가는 양사의 합병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환영했다.

1일 증시에서 빙그레 주가는 장 시작과 함께 상한가로 직행했다.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렸다. 오전 11시44분 현재 빙그레는 전날보다 1만4400원(29.88%) 오른 6만2600원에 거래 중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의 모회사인 해태제과식품 역시 주가가 급등했다. 같은 시간 1540원(21.48%) 상승한 8710원을 기록 중이다.

빙그레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해태제과로부터 해태아이스크림 보통주 100%(100만주)를 14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해태제과로부터 분사한 완전 자회사다. 해태제과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분할하고 인수할 대상을 물색해왔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의 브랜드 가치를 고려해 법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식을 전량 매입했다. 즉 양사가 각 사업을 영위하되 수익은 모두 빙그레가 가져가는 구조다.

업계 4위 해태아이스크림을 품은 빙그레는 시장점유율(2019년 3분기 기준)이 42%로 올라서며 선두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기존 업계 1,3위인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점유율은 각각 29%와 16%다.

증시 전문가들은 빙그레의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결정을 좋게 보고 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빙그레의 인수 결정은 생산 및 유통 구조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양사의 합병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면서 롯데제과 롯데푸드와의 격차가 상당히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향후 빙그레는 유통 구조를 개편하고 해태아이스크림과의 중복 비용 제거, 공급 가격 정상화 등을 통해 손익을 정상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해태제과식품에 대해선 "적자였던 빙과 사업부가 나가면서 실적에 대한 부담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동성 확보를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본업(제과 및 식품사업부)에 투자할 수 있는 실탄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