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학생 원격 수업 불가…학생 상황 맞춤형 대책 필요
학년별 순차적 온라인 개학 방침을 특수학교에도 그대로 적용할지 놓고 현장에서 혼선을 빚고 있다.

장애 학생 대부분이 온라인 수업이 사실상 어려운 만큼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전날 유치원을 제외한 전국 모든 초·중·고, 특수 학교, 각종 학교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고 발표했다.

개학일은 4월 9일 고 3·중 3학년, 4월 16일 고 1∼2·중 1∼2·초 4∼6학년, 4월 20일 초 1∼3학년이다.

교육부는 학교 유형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학년별 개학일을 특수학교에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학생 장애 유형이나 정도에 따라서는 특수학교는 학년 구분의 의미가 사실상 없다.

당장 온라인 수업을 한다 해도 이를 활용하기 어려운 학생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특수학교는 초등학교 저학년에 맞춰 개학해야 한다는 고민도 현장에서는 나온다.

교육부는 지역 교육청의 문의에 조만간 구체 지침을 확정해 안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상황에 따라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시각 장애 학생은 공통 교육 과정을 밟고 있어 고 3의 경우 입시를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중증 장애 학생 상당수는 교사나 부모 도움 없이는 온라인 교육이 사실상 불가하다.

광주시교육청은 교사들의 방문 또는 우편 등으로 자료를 부모에게 전달해 과제 제출 방식으로 원격 수업을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과 시간에 자녀를 돌볼 수 없는 맞벌이 부모 등의 고민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한 지적 장애 학생 부모는 "아이가 컴퓨터를 다루지 못하는데 도우미에게 과제 해결까지 부탁할 수도 없어 온라인 개학은 의미가 없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 낮 동안에라도 아이를 학교에 맡길 수 있는 날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에는 선명(지적장애), 선우(지적장애·청각장애), 선광(지적장애) 등 공립 특수학교와 은혜(지체장애), 세광(시각장애) 등 사립 특수학교가 운영 중이다.

3월 1일 기준 202개 학급에 1천여명, 일반 학교 특수 학급에 1천400여명이 재학 중이다.

교사 1인당 초·중 6명, 고 7명 이내 학생을 맡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