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중국의 민간 제조업 경기 지표도 급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과 영국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2일 발표한 3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40.3)은 물론 시장 전망치(45.5)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PMI가 대형 국유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데 비해 차이신 PMI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민간 기업에 초점을 맞춘다. 제조업 PMI는 기준선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세를,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세를 뜻한다.

앞서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3월 제조업 PMI는 52.0으로 집계됐다. 전달(35.7)은 물론 시장 예상치(45.0)를 크게 웃돌았다. 이로써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 1월 50.0을 기록한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경기 확장을 뜻하는 50을 넘어섰다. 국가통계국이 내놓는 제조업 PMI는 대형 국유 제조업체 3000곳의 신규 주문과 출고가, 재고량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산출한다. 이날 함께 공개된 3월 비제조업(서비스업) PMI도 전달의 29.61에서 52.3으로 급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 정부는 3월부터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급감하자 발원지인 우한 등 후베이성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경제 정상화를 강력히 추진했다. 코로나19로 멈췄던 공장들이 본격적으로 재가동되면서 3월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3월 들어 기업들의 생산과 경영 상황이 2월보다 분명히 좋아졌다"면서도 "3월 지수만으로는 경기가 회복되는지 판단할 수 없으며 향후 수개월의 PMI를 추가로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