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거래량이 늘면서 괴리율(순자산가치 대비 시장가)이 커져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으로는 괴리율 차이를 활용해 투자에 나서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ETF의 하루 거래대금은 10조원이 넘었다. 지난해 하루 평균(1조3000억원)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전체 ETF 거래량 중 80%가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이었다.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기 수요가 늘어나고 공매도 금지에 따른 대체재로서 인버스 수요가 증가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거래가 큰 폭으로 늘면서 순자산(NAV) 대비 시장 가격의 차이를 의미하는 괴리율도 커졌다. 지난 한 달간 국내 인버스와 레버리지 ETF 괴리율은 1.09%로, 작년 평균(0.27%)보다 네 배로 확대됐다.

하지만 괴리율 확대를 노린 투자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 중 음의 괴리율 폭이 큰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를 시장 방향성에 영향받지 않을 비율(레버리지 1=인버스 2)로 함께 매수하는 방법이 있다. 양방향으로 매수했기 때문에 시장 움직임에 따른 손실은 없고 대신 괴리율 해소에 따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 분석 결과, 코스피200을 활용한 경우 비용을 제외하고 최근 1년간 5%의 누적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150을 활용한 전략은 연 8% 수익을 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순자산가치 대비 괴리율이 가장 큰 ETF를 매수하고 다음날 종가에 매도하는 방식을 활용하면 괴리율 해소에 따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