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이 봄철 미국선녀벌레 등 외래매미충의 발생 증가가 우려됨에 따라 과수농가 등에 철저히 방제를 당부했다. 이는 따뜻한 겨울 날씨로 외래 해충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1일 도 농기원에 따르면 경기지역 동절기(2019.12.01~2020.02.29) 평균기온은 0.5℃로 평년(10년)보다 기온은 2.1℃ 높았고, 강수량은 129.9mm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적설량은 6.0cm로 관측 이래 가장 적은 양을 기록했다.

도 농기원은 이에 따라 2월부터 농경지와 주변 산림에서 외래매미충류의 월동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올해 갈색날개매미충 월동알의 생존율은 자연부화율에 가까운 86.7%로 나타나 경기전역에 피해와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겨울 온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 미국선녀벌레는 경기북부와 양평 등의 산간지를 중심으로 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돌발해충인 갈색날개매미충의 부화율도 높게 나타났다. 농경지 돌발해충의 월동알 조사결과 갈색날개매미충은 전년보다 90.1% 증가한 196.4ha, 꽃매미는 40.9% 증가한 21ha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갈색날개미충은 2014년부터 매년 발생면적이 증가하고 있는데, 부화 전까지 발생가지를 제거하면 방제 효과가 높다.

이들 외래해충의 경우 첫 부화시기가 5월 20일부터 26일 사이로 예측됨에 따라 동시방제가 가능하다.

외래매미충 월동알이 모두 부화하는 데에는 약 20일이 소요되며, 90% 이상의 알이 부화되는 6월 상·중순 쯤 한 번에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도는 이와 함께 PLS(Positive list tem, 허용물질목록제도) 시행에 따라 농약잔류 걱정 없이 긴급하게 방제할 수 있는 유기농업자재의 개발도 진행중이다.

이영순 환경농업연구과장은 “겨울철 따뜻한 온도는 봄철 해충의 생존율 증가로 이어져 더욱 빠른 시기에 발생할 수 있으며, 문제되지 않았던 해충도 돌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서 병해충 발생을 예측하고, 시군농업기술센터와 실시간 정보 공유를 통해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