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수입이 가로막힌 투명PI 국산화에 성공한 업체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투명PI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보호 소재로 잘 휘어지면서도 강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국산화하기 전까지는 일본이 세계시장을 독점해왔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있기 전부터 선제적인 노력으로 일본의 수입을 대체했다고 하니 자랑스럽다"고 코오롱 인더스트리의 노고를 격려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달 9일부터 MB필터를 생산해 마스크 제조업체들에 무상공급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소재가 부족해지자 사회공헌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 200만장 생산을 목표로 생산라인을 전일가동 중이다. MB필터 라인은 원래 혈액투석 등에 쓰이는 의료용 제품을 연구하던 시설이다. 관련 생산인력이 없어 연구원들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MB필터를 생산해 수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정한 마스크 제조업체들에 공급하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무상공급하기로 한 MB필터 200만장을 거의 다 생산했다”며 “이달 중 공급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B필터를 추가로 공급할지 여부는 산업부와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도레이첨단소재도 지난달 말부터 기저귀용 스펀본드 제조 라인을 마스크 소재 라인으로 돌려 하루 13t씩 생산 중이다. 이는 마스크 650만장 분량이다. 이 회사는 원래 5월부터 마스크 소재를 본격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달 3일 사업장을 방문한 뒤 산업부와 협의를 거쳐 생산을 앞당겼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