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는 러시아의 상황을 우려한 중국인들이 급거 자국으로 귀국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1일 현지 인터넷 매체인 보스토크미디어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 버스정류장에서 차량을 기다리는 모습의 영상이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왔다.

"짐 싸서 나가자" 러 체류 중국인들, 보호복 착용하고 귀국길
영상 속 중국인들 가운데 일부는 보호복에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있었다.

연해주 정부는 이날 자체 SNS 계정을 통해 중국인들이 모스크바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으며, 이후 육로를 통해 자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해주 정부는 보호복에 마스크를 착용한 중국인들이 버스에 착용하는 사진 여러 장도 공개했다.

보스토크 미디어는 최근 러시아에 머물렀던 중국인들의 탈출 행렬이 매일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감지한 중국인들이 안정세를 되찾은 본국으로 자진해 입국하고 있다는 얘기다.

"짐 싸서 나가자" 러 체류 중국인들, 보호복 착용하고 귀국길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하루에만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한 24개 지역에서 50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전체 누적 확진자는 2천337명이며 이 가운데 모스크바가 1천613명으로 가장 많다.

한편,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중국총영사관이 러시아 연해주 정부에 인도적 차원에서 마스크 5만개를 지원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