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스마트폰 '지각변동'…절대강자 화웨이 지고 만년2위 샤오미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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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2월 스마트폰 출하량서 처음 샤오미에 밀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흔들리고 있다. 줄곧 중국 내 스마트폰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했지만 지난 2월 스마트폰 출하량 순위에서 처음으로 만년 2위 샤오미에게 밀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미국 제재에 화웨이가 크게 휘청이는 틈을 타 샤오미가 도전장을 던졌다. 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저가 제품을 선보이던 샤오미가 화웨이의 '안방' 격인 하이엔드급 스마트폰 시장에 발을 들이며 중국 스마트폰 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화웨이와 샤오미는 지난달 31일 작년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화웨이의 매출은 약 147조6620억원(8588억위안), 영업이익은 약 10조7600억원(627억위안)이었다. 전년 대비 각각 19.1%, 5.6% 증가한 수치다. 샤오미는 44조3500억원(2581억원위안), 영업익은 약 1975억원(11억5000만위안)으로 17.7%와 34.8% 올랐다.
화웨이의 호실적이 눈에 띈다. 화웨이는 지난해 총 2억40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3억대를 출하한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2위를 차지했다. 플래그십 라인업 '메이트'와 'P' 시리즈가 선전했다. 애플이 3위였고 샤오미는 1억45000만대를 출하해 4위를 기록했다. '샤오미'와 '레드미'를 독립 운영한 듀얼 브랜드 운영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였지만 화웨이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상황이 바뀐 것은 올해 들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코로나19 여파로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화웨이의 낙폭이 컸다. 화웨이(550만대)는 전월 대비 출하량이 절반 이상 급감했다. 삼성전자가 1위를 고수했고 애플은 2위, 같은 중국 업체인 샤오미마저 3위로 올라섰다.
중국 내 코로나19가 거셌던 올 2월 화웨이가 추락하자 지난해 화웨이의 두드러진 실적은 중국인들의 '애국소비' 영향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내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애국소비 효과가 걷히자 화웨이가 맥을 못춘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화웨이의 매출을 뜯어보면 중국 내 매출은 전년 대비 36.2% 급성장한 반면 해외 시장 매출은 도리어 1.6% 줄었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 스마트폰에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를 탑재하지 못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화웨이는 작년 10월 2200만대 판매 이후 스마트폰 출하량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화웨이가 백도어를 통해 중국 정부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다며 화웨이를 거래제한기업 명단에 올렸다. 때문에 화웨이는 대다수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게 돼 구글 운영체제(OS)와 유튜브 앱 등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 일체에 접근할 수 없다. 지난달 말 내놓은 화웨이의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 'P40' 시리즈에는 GMS 대신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HMS'와 앱 장터 '앱 갤러리'가 탑재됐다.
미국 업체들 없이 화웨이 생태계를 구축하겠단 복안인 셈. 하지만 여전히 화웨이는 전화를 걸고 인터넷에 접속하는 스마트폰의 핵심 '무선주파수(RF) 프런트엔드 모듈'에 미국 업체들 제품을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OS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까지 스스로 만들어냈지만 정작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은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다.
갈수록 미국의 견제가 심해되는 만큼 화웨이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 틈을 타 샤오미는 중저가 폰 일색에서 벗어나 지난달 1억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80만원대 플래그십 '미10' 시리즈를 출시했다. 샤오미는 이같은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을 함께 출시해 화웨이의 '안방'을 공략, 중국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화웨이는 그간 중국 내 하이엔드 스마트폰 판매량 80%가량을 점유해온 절대강자였다. 하이엔드 스마트폰 진출로 화웨이의 독과점을 깨고 샤오미 입지를 넓히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올 초 웨이보에 "하이엔드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미국 제재에 화웨이가 크게 휘청이는 틈을 타 샤오미가 도전장을 던졌다. 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저가 제품을 선보이던 샤오미가 화웨이의 '안방' 격인 하이엔드급 스마트폰 시장에 발을 들이며 중국 스마트폰 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화웨이와 샤오미는 지난달 31일 작년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화웨이의 매출은 약 147조6620억원(8588억위안), 영업이익은 약 10조7600억원(627억위안)이었다. 전년 대비 각각 19.1%, 5.6% 증가한 수치다. 샤오미는 44조3500억원(2581억원위안), 영업익은 약 1975억원(11억5000만위안)으로 17.7%와 34.8% 올랐다.
화웨이의 호실적이 눈에 띈다. 화웨이는 지난해 총 2억40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3억대를 출하한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2위를 차지했다. 플래그십 라인업 '메이트'와 'P' 시리즈가 선전했다. 애플이 3위였고 샤오미는 1억45000만대를 출하해 4위를 기록했다. '샤오미'와 '레드미'를 독립 운영한 듀얼 브랜드 운영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였지만 화웨이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상황이 바뀐 것은 올해 들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코로나19 여파로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화웨이의 낙폭이 컸다. 화웨이(550만대)는 전월 대비 출하량이 절반 이상 급감했다. 삼성전자가 1위를 고수했고 애플은 2위, 같은 중국 업체인 샤오미마저 3위로 올라섰다.
중국 내 코로나19가 거셌던 올 2월 화웨이가 추락하자 지난해 화웨이의 두드러진 실적은 중국인들의 '애국소비' 영향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내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애국소비 효과가 걷히자 화웨이가 맥을 못춘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화웨이의 매출을 뜯어보면 중국 내 매출은 전년 대비 36.2% 급성장한 반면 해외 시장 매출은 도리어 1.6% 줄었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 스마트폰에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를 탑재하지 못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화웨이는 작년 10월 2200만대 판매 이후 스마트폰 출하량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화웨이가 백도어를 통해 중국 정부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다며 화웨이를 거래제한기업 명단에 올렸다. 때문에 화웨이는 대다수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게 돼 구글 운영체제(OS)와 유튜브 앱 등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 일체에 접근할 수 없다. 지난달 말 내놓은 화웨이의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 'P40' 시리즈에는 GMS 대신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HMS'와 앱 장터 '앱 갤러리'가 탑재됐다.
미국 업체들 없이 화웨이 생태계를 구축하겠단 복안인 셈. 하지만 여전히 화웨이는 전화를 걸고 인터넷에 접속하는 스마트폰의 핵심 '무선주파수(RF) 프런트엔드 모듈'에 미국 업체들 제품을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OS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까지 스스로 만들어냈지만 정작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은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다.
갈수록 미국의 견제가 심해되는 만큼 화웨이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 틈을 타 샤오미는 중저가 폰 일색에서 벗어나 지난달 1억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80만원대 플래그십 '미10' 시리즈를 출시했다. 샤오미는 이같은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을 함께 출시해 화웨이의 '안방'을 공략, 중국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화웨이는 그간 중국 내 하이엔드 스마트폰 판매량 80%가량을 점유해온 절대강자였다. 하이엔드 스마트폰 진출로 화웨이의 독과점을 깨고 샤오미 입지를 넓히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올 초 웨이보에 "하이엔드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