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계열사 차백신연구소의 면역증강제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사용된다. 차백신연구소는 최근 중국의 백신개발 전문기업 캔시노바이오로직스와 면역증강제(어주번트) 물질이전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차백신연구소가 보유한 면역증강제 기술은 항체 생성을 활성화하는 기능(체액성 면역)과 함께 세포에 감염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기능(세포성 면역)을 동시에 유도할 수 있다.

2009년 중국 천진에 설립된 캔시노바이오로직스는 에볼라 백신, 뇌수막염 백신, 대상포진 백신 등을 연구 개발하는 회사다. 2019년 3월 홍콩 증시에 상장됐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중국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임상시험에 대한 중국 정부 승인을 받았다.

캔시노바이오로직스는 바이러스의 유전자 일부를 떼어내 바이러스의 특징은 가지고 있으면서도 인체에 해롭지 않은 재조합단백질 형태의 항원을 생성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인체가 이 재조합단백질을 항원으로 인식해 방어효과를 나타내도록 하려면 이 항원에 대한 면역기능이 대폭 활성화돼야 하기 때문에 면역증강제가 필요하다.

캔시노바이오로직스는 GSK 등 대상포진 및 독감백신 분야에서 세계 시장 1위 업체들의 면역증강제를 후보기술로 채택하고 있으며, 차백신연구소도 이번에 그 가운데 하나로 포함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는 "이번 계약은 차백신연구소의 독자 기술이 글로벌 유수 제약사의 면역증강기술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백신 개발과 관련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