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전용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정당 정책'을 또 삭제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약을 베꼈다는 지적이 일면서다. 앞서 더불어시민당은 '전 국민 매달 60만원씩 기본소득 지급' 등의 설익은 공약을 내놓으면서 비판이 제기되자 철회하는 소동을 빚었다.
더불어시민당, '공약 베끼기' 논란일자 선관위 공약 또 삭제
1일 선관위 정책·공약 알리미 홈페이지에는 이날 오후까지 확인이 가능했던 더불어시민당의 정당 정책이 삭제돼 있다. 더불어시민당은 벤처 4대 강국 실현, 소상공인·자영업자 안전망 강화, 2050 탄소제로사회 실현 등 10대 공약을 선관위에 제출했다.

하지만 곧바로 민주당의 공약을 베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당 정책 문서의 형태만 다를 뿐 내용은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시민당에 의원뿐 아니라 정책까지 꿔주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논란이 이어지자 더불어시민당은 이날 오후 1시께 또다시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 △디지털 성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 △소상공인, 자영업 활력 재고 등 일부 수정한 공약을 공개했다. 하지만 불과 3시간이 지난 오후 4시30분 현재 홈페이지에서는 더불어시민당의 공약을 찾아볼 수 없다. 전날 공약 철회에 이어 공약 삭제를 반복한 것이다. 이를 두고 집권 여당의 비례정당이 급조 정당이라는 한계를 스스로 노출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