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동대문을·도봉갑 후보 잇달아 지원사격
"정치권·법조계, n번방 방치 책임 무겁게 지고 20대 국회서 해결해야"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은 1일 서울 용산 권영세 후보, 동대문을 이혜훈 후보, 도봉갑 김재섭 후보 등 선거사무실을 찾아 지원사격을 이어갔다.

유 의원은 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공식 직책을 맡지는 않았지만 보수진영 내 '개혁보수'의 상징으로 통하는 만큼, 중도·개혁 표심이 좌우하는 수도권 경합지를 잇달아 찾아 표밭갈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유승민 "통합당 변화 위해 총선 이후에도 투쟁·행동하겠다"(종합)
유 의원은 이혜훈 후보 사무실에서 전날 당 공식 유튜브에서 '문대통령 교도소 무상급식' 발언을 한 데 대해 "당 홍보 쪽에서 유튜브에다 대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상한 이야기를 했다.

그런 분들은 과감히 잘라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유 의원은 "제가 선대위원장이나 당직을 맡는 게 의미는 없다고 생각하며, 이번 선거까지는 통합당이 유권자들의 마음에 차지 않을 것"이라며 "통합당이 지금보다 스스로 변화·혁신·개혁하려는 노력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정당이 이렇게 다릅니다'라는 것을 총선 이후에도 계속 보여야 한다"며 "저는 불출마 하지만 정계 은퇴를 한 것은 아니라 통합당의 변화를 위해 총선 이후에도 투쟁이 필요하면 투쟁할 것이고, 행동이 필요하면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후배이기도 한 유승민계 이혜훈 의원이 당의 텃밭인 서초갑을 떠나 '험지'인 동대문을에서 4선에 도전하는 것을 격려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제일 중요한 게 경제"라며 "이혜훈 후보 같은 경제전문가가 한 분이라도 더 들어가 21대 국회는 코로나19 이후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통합당 변화 위해 총선 이후에도 투쟁·행동하겠다"(종합)
유 의원은 이어 도봉갑 김재섭 후보를 찾은 자리에서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해 "보수정당이 인식 자체를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

정치권·검찰·경찰·법원이 반인륜적 범죄가 이렇게 되도록 방치한 책임을 무겁게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모든 법적 과정에서 n번방 같은 성범죄 사건에 대한 형량이 약했다"며 "n번방 참여자 26만명의 신상을 공개하는 문제까지는 몰라도 전원 조사를 해 조금이라도 불법의 소지가 있다면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를 기다릴 필요도 없이 총선이 끝나는 대로 20대 국회에서 통합당이 진보·보수를 따질 것 없이 이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또 정부의 코로나19 긴급 재정 지원 대책을 거론하면서 "'여당이 10조원, 14조원, 100조원이면 통합당은 240조원으로 간다'는 식으로 가는 것은 건전한 보수정당으로서 맞지 않는다"며 "국가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어떻게 도와드리느냐에 대한 분명한 철학을 갖고 책임 있게 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가구당 100만원씩 준다, 1인당 월 60만원씩 준다는 것은 우리 정부 형편상 도저히 오래 지속할 수 없는 정책"이라며 "민주당이 아무리 악성 포퓰리즘으로 나가도 통합당은 현명한 국민들에게 '저것은 거짓말'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했다.
유승민 "통합당 변화 위해 총선 이후에도 투쟁·행동하겠다"(종합)
앞서 유 의원은 용산에 출마한 권영세 후보 사무실에서도 코로나19 이후 경제 위기 극복과 통합당의 변화와 혁신을 역설했다.

유 의원은 "아직도 통합당이 멀었다고 생각한다"며 "부패하고 기득권에 물든 과거 방식의 '낡은 보수'를 하지 않고, 어떻게 '새로운 보수'로 거듭나겠다는 게 국민 마음에 전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으로부터 선대위원장 인선 제안을 받았느냐'는 기자 질문에 "방금 처음 듣는 이야기"라면서 "(캠프 개별 요청에 따른 지원 방문만으로도) 앞으로 저는 14일 동안 굉장히 바쁠 것 같다.

그냥 열심히 돕겠다"고 답했다.

다만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등 선대위와 공동으로 유세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총선 때는 선대위가 다 모여 큰 트럭을 빌려놓고 하는 그런 것(유세)은 없었다"면서도 "필요한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한 번 생각을 해보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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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