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은 종로 마트서 민생 점검, 황교안은 광화문서 기자회견
코로나19 사태 고려해 과거보다 '차분한' 선거운동 기조
더불어시민도 '0시 일정' 준비…미래한국은 0시 합동 출정식 계획했다 취소
'양강' 민주당·통합당, 147석 이상 목표로 '원내1당' 전쟁 본격화
총선 공식선거운동 2일 0시 돌입…13일간의 열전 레이스 개막(종합)
오는 15일 실시되는 21대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2일 0시를 기해 시작된다.

이에 따라 여야는 선거운동 시작 시점에 맞춰 일제히 유세에 돌입함으로써 13일 간 열전 레이스의 막을 올린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민생당, 정의당,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은 이날 모두 '0시'를 기해 선거운동 일정을 시작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일 0시부터는 4·15 총선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선거일 전일인 14일까지 자유롭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셈이다.

후보자와 그 배우자(배우자 대신 후보자가 그의 직계존비속 중에서 신고한 1인 포함), 선거사무장, 선거사무원은 어깨띠나 표찰, 기타 소품을 붙이거나 지니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고 후보자와 사무장, 연락소장, 선거사무원 등은 자동차와 이에 부착한 확성장치 등을 이용해 공개 장소에서 연설·대담을 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를 고려해 과거 선거 때보다는 비교적 '차분한' 선거운동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4년 전 20대 총선 선거운동 개시일이었던 2016년 3월 31일 0시에는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대표가 모두 서울 동대문과 종로 등에서 대대적인 유세로 선거전 시작을 알렸다.

이번에는 민주당과 통합당을 비롯한 각 정당이 시민들을 만나는 유세보다는 민생현장을 돌아보거나 자당의 선거운동 각오 등을 다지는 방식으로 0시 행사를 마련했다.

총선 공식선거운동 2일 0시 돌입…13일간의 열전 레이스 개막(종합)
서울 종로에서 '대선 전초전'을 벌이는 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지역구인 종로구에서 각각 민생행보와 기자회견으로 스타트를 끊는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를 이끄는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0시에 서울 종로구 우리마트를 찾아 선거운동 기조를 발표하고 소상공인과 아르바이트생의 어려움을 듣는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민생현장을 방문해 이번 선거에서 코로나19를 극복해 국민들에게 힘이 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려는 의미로 풀이된다.

통합당 선대위를 이끄는 황교안 대표는 1일 밤 11시 40분부터 서울 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선거에 임하는 다짐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서 현장에서 0시를 맞는다.

박형준·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 청년 후보들이 참석한다.

총선 공식선거운동 2일 0시 돌입…13일간의 열전 레이스 개막(종합)
황 대표와 함께 선대위를 지휘하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0시 서울 중구 동대문시장, 을지지구대를 찾아 민생현장을 살필 계획이다.

민생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과 서울지역·비례대표 출마자들은 0시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오로지민생' 선대위 출정식을 연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과 김종민 공동선대위원장, 박원석 정책본부장, 이은주 비례대표 후보 등은 0시에 지하철 운행 시작점인 경기 고양 지축차량기지를 방문해 심야근무 노동자를 격려한다.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이종걸·신창현·제윤경 의원과 신현영·이동주·용혜인·이수진·전용기·권지웅·백혜숙·박은수 비례대표 후보는 0시 경기 안양 우편물류센터 인근 카페에서 '물류·택배노동자와 함께 하는 시민당 선거운동 시작 발표 및 현장방문' 행사를 진행한다.

열린민주당은 현장을 방문하지는 않지만 0시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비례대표 후보들의 선거운동 각오를 밝힐 예정이다.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당초 2일 0시 광화문광장에서 통합당과의 합동 출정식을 계획했으나 통합당이 출정식을 기자회견으로 변경하면서 행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미래한국당은 2일 오전 8시 세종로사거리에서 거리인사를 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을 시작한다.

안철수 대표가 국토 종주 중인 국민의당은 별도의 '0시 선거운동' 계획이 없다.

이날 여수에서 달리기를 시작한 안 대표는 2일에도 종주를 이어간다.

이번 총선은 거대 여야 정당의 비례대표용 정당 참여, 군소정당의 부진으로 양당 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내 1당'을 차지하기 위한 민주당과 통합당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치러지는 만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정부 지원론'과 정부의 경제 실정과 코로나19 부실 대응을 비판하는 '정부 심판론'이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130석, 비례의석 17석 등 147석 이상을 얻어 원내 제1당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연합뉴스가 1일 각 당이 자체 집계한 결과를 토대로 253개 지역구 선거구의 초반 판세를 분석한 결과, 민주당은 총 132개 지역구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통합당은 총 124∼130개 지역구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례정당 투표에서는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시민당이 17∼25석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은 26석을 목표의석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 결과는 민주당 123석(지역구 110+비례대표 13), 새누리당(현 통합당) 122석(지역구 105+비례대표 17), 국민의당 38석(지역구 25+비례대표 13), 정의당 6석(지역구 2+비례대표 4), 무소속 11석으로, 당시 민주당은 120석이 조금 넘는 의석으로 1당이 될 수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