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 전역을 입국 거부 대상 지역으로 지정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일 주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한국, 중국, 미국과 유럽 대부분 국가 등 49개 국가·지역 전역을 출입국관리법에 근거한 입국 거부 대상으로 추가한다고 말했다. 이 조치는 3일 0시부터 이달 말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일본 출입국관리법상의 입국 거부 대상이 되면 최근 2주 이내에 해당 지역에 체류한 외국인은 원칙적으로 일본에 입국할 수 없다.

일본은 한국의 경우 대구와 경북 청도 등 일부 지역만 입국 거부 대상으로 지정했으나 이를 전 국토로 확대했다. 이번 조치로 일본 정부가 입국 거부 대상에 올린 국가와 지역은 73곳으로 늘어나 전 세계의 3분의 1을 넘게 됐다.

이에 앞서 일본 외무성은 지난달 31일 입국 거부 대상에 새로 포함한 49개 국가·지역의 감염증 위험 정보를 ‘레벨3’(방문 중단)로, 그 밖의 전 세계 지역을 ‘레벨2’(불필요한 방문 중단)로 각각 올렸다.

아베 총리는 또 이날 회의에서 출발지와 관계없이 모든 입국자에게 ‘2주간 대기’를 요청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본인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일본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예외 없이 자택이나 호텔 등 출입국관리소장이 지정하는 장소에서 2주간 머물러야 한다.

일본에서 출발하는 여행자의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와 지역은 1일 오전 6시 기준 180개 국가·지역으로, 일본이 국교를 맺은 195개국의 92%에 달한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