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차 내수판매 ↑…'세금감면+신차'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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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전년 동기 대비 국내 차량 판매 증가
▽ 완성차 5사 내수 성적, 전월 대비 84.8% 반등
▽ 해외 코로나19 확산에 수출 감소 우려는 여전
▽ 완성차 5사 내수 성적, 전월 대비 84.8% 반등
▽ 해외 코로나19 확산에 수출 감소 우려는 여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우리 경제 곳곳에서 경고 신호가 나오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시장은 되레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 실적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들의 국내 판매 실적은 15만1025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8288대와 비교해 9.2%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이 급증했던 지난 2월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84.8%로 크게 높아진다. 완성차 5사의 2월 국내 판매 실적은 8만1722대를 기록한 바 있다. 한 달 사이 두 배 가까이 차량 판매가 늘어난 셈이다.
한국에 앞서 코로나19 확산을 겪은 중국은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뒤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은 약 92% 감소했다. 3월 역시 셋째 주까지 판매량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40% 줄어들 전망이다.
중국과 달리 국내 자동차 판매가 V자 반등을 한 첫 번째 원인으로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감면 조치를 들 수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 활성화 조치의 일환으로 6월까지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사상 최대치인 70% 인하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개별소비세 인하에는 100만원 한도가 있지만, 개별소비세에 연동된 교육세와 부가가치세가 덩달아 낮아지며 출고가 3000만원인 자동차의 경우 143만원의 세금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10년 이상 노후차를 새 차로 바꾸거나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구매할 때 적용되는 세제혜택을 중복으로 받는 것도 가능하다. 가령 6월 말까지 10년 이상 노후차를 폐차하고 5000만원짜리 새 차를 구입하는 경우 내야 하는 세금은 기존 358만원에서 286만원 줄어든 72만원이 된다.
3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을 전후로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을 비교하면 5사 모두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월 대비 3월 판매 증가율 순으로는 르노삼성이 3673대에서 1만2012대로 327% 증가했다. 현대차가 83.7%, 한국GM이 80.1%, 기아차 77.8% 쌍용차 34.5% 순이었다.
두 번째 원인은 신차 출시다. 전월 대비로는 완성차 5사 모두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희비가 갈렸다. 신차를 선보인 완성차 4사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신차가 없는 쌍용차만 지난해 3월 1만984대에서 올해 3월 6860대로 37.5% 감소를 기록했다. 나머지 4사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 증가율은 르노삼성 83.7%, 한국GM 39.6%, 기아차 15.3%, 현대차 3.0% 순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증가한 완성차 4사의 실적은 신차가 이끌었다. 르노삼성은 3월 출시한 '프리미엄 스타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가 5581대 팔리며 가장 높은 판매고를 달성했다. 중형 SUV QM6가 5008대, 중형 세단 SM6가 1147대로 사실상 XM3와 QM6의 양강체제였다.
한국GM 역시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3187대 팔리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트레일블레이저와 더불어 2551대가 팔린 스파크를 제외하면 한국GM에서 3월 판매량이 1000대를 넘긴 모델이 없다.
기아차는 다수 차량이 대체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지난해 12월 선보인 중형 세단 K5가 8193대로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K5는 기아차에서 올해 1~3월 사이 누적 판매량이 2만대를 넘긴 유일한 모델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1만6600대 팔리며 기염을 토했다. 1만7247대가 팔린 2016년 12월 이래 3년 3개월 만에 최대 판매 실적이다. 지난해 하반기 상품성을 개선한 소형 트럭 포터가 9174대, 중형 세단 쏘나타도 7253대 등 신차 판매량이 높은 모습을 보였다.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시장 코로나19 위기를 개소세 인하와 신차 효과로 넘어섰지만 우려는 남는다. 국내 차량의 해외 수출에는 빨간 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며 해외 공장이 문을 닫는 것은 물론, 차량 소비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 2월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던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3월 판매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 줄어들었다.
현대차의 3월 해외 판매는 26.2% 감소했고 기아차도 11.2% 축소됐다. 한국GM의 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는 전 세계 직원들의 월급을 일시 삭감했다. 한국GM의 3월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8% 위축됐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2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 실적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들의 국내 판매 실적은 15만1025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8288대와 비교해 9.2%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이 급증했던 지난 2월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84.8%로 크게 높아진다. 완성차 5사의 2월 국내 판매 실적은 8만1722대를 기록한 바 있다. 한 달 사이 두 배 가까이 차량 판매가 늘어난 셈이다.
한국에 앞서 코로나19 확산을 겪은 중국은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뒤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은 약 92% 감소했다. 3월 역시 셋째 주까지 판매량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40% 줄어들 전망이다.
중국과 달리 국내 자동차 판매가 V자 반등을 한 첫 번째 원인으로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감면 조치를 들 수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 활성화 조치의 일환으로 6월까지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사상 최대치인 70% 인하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개별소비세 인하에는 100만원 한도가 있지만, 개별소비세에 연동된 교육세와 부가가치세가 덩달아 낮아지며 출고가 3000만원인 자동차의 경우 143만원의 세금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10년 이상 노후차를 새 차로 바꾸거나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구매할 때 적용되는 세제혜택을 중복으로 받는 것도 가능하다. 가령 6월 말까지 10년 이상 노후차를 폐차하고 5000만원짜리 새 차를 구입하는 경우 내야 하는 세금은 기존 358만원에서 286만원 줄어든 72만원이 된다.
3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을 전후로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을 비교하면 5사 모두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월 대비 3월 판매 증가율 순으로는 르노삼성이 3673대에서 1만2012대로 327% 증가했다. 현대차가 83.7%, 한국GM이 80.1%, 기아차 77.8% 쌍용차 34.5% 순이었다.
두 번째 원인은 신차 출시다. 전월 대비로는 완성차 5사 모두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희비가 갈렸다. 신차를 선보인 완성차 4사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신차가 없는 쌍용차만 지난해 3월 1만984대에서 올해 3월 6860대로 37.5% 감소를 기록했다. 나머지 4사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 증가율은 르노삼성 83.7%, 한국GM 39.6%, 기아차 15.3%, 현대차 3.0% 순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증가한 완성차 4사의 실적은 신차가 이끌었다. 르노삼성은 3월 출시한 '프리미엄 스타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가 5581대 팔리며 가장 높은 판매고를 달성했다. 중형 SUV QM6가 5008대, 중형 세단 SM6가 1147대로 사실상 XM3와 QM6의 양강체제였다.
한국GM 역시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3187대 팔리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트레일블레이저와 더불어 2551대가 팔린 스파크를 제외하면 한국GM에서 3월 판매량이 1000대를 넘긴 모델이 없다.
기아차는 다수 차량이 대체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지난해 12월 선보인 중형 세단 K5가 8193대로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K5는 기아차에서 올해 1~3월 사이 누적 판매량이 2만대를 넘긴 유일한 모델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1만6600대 팔리며 기염을 토했다. 1만7247대가 팔린 2016년 12월 이래 3년 3개월 만에 최대 판매 실적이다. 지난해 하반기 상품성을 개선한 소형 트럭 포터가 9174대, 중형 세단 쏘나타도 7253대 등 신차 판매량이 높은 모습을 보였다.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시장 코로나19 위기를 개소세 인하와 신차 효과로 넘어섰지만 우려는 남는다. 국내 차량의 해외 수출에는 빨간 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며 해외 공장이 문을 닫는 것은 물론, 차량 소비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 2월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던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3월 판매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 줄어들었다.
현대차의 3월 해외 판매는 26.2% 감소했고 기아차도 11.2% 축소됐다. 한국GM의 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는 전 세계 직원들의 월급을 일시 삭감했다. 한국GM의 3월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8% 위축됐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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