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민 90% 자택대피령·휴교 조치 더 확산…그랜드캐니언공원 폐쇄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0만명을 돌파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2일 오전 2시35분(미 동부시간) 기준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가 5천116명을 기록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하루 사망자로는 가장 많은 884명이 사망하고 확진자는 21만5천417명으로 이미 이탈리아와 스페인, 중국의 사망자를 넘기면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가 20만명을 돌파한 것은 1월 21일 미국에서 첫 환자가 나온 지 71일 만이다.
또 지난달 19일 1만명을 넘긴 뒤 불과 13일 만에 감염자가 20배로 급증했다.
감염자가 10만명에서 20만명으로 되기까지는 5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미국은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국가가 된 것은 물론, 이제는 중국(8만2천361명)보다 감염자가 2배 이상 많아졌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전 세계 감염자(93만2천605명)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이날도 여러 주에서 수천 명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917명을 넘기며 1일 사망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CNN은 집계했다.
미국의 최대 코로나19 확산지가 된 뉴욕주에서는 전날보다 환자가 약 8천명 늘며 8만3천712명이 됐다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뉴욕주의 코로나19 환자가 정점에 도달하는 시점이 대략 4월 말이 될 것이라며 "이는 한 달 더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코로나19 사태 뒤 '뉴노멀'(새로운 정상)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정상으로 돌아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우리가 뉴노멀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원격 의료나 원격 교육, 현지 조달, 연구 등의 분야에서 이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부터 배울 게 많다고 말했다.
또 뉴욕경찰(NYPD)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경찰관 등 직원이 1천400명으로 늘었고, 뉴욕소방서에서는 소방관과 응급의료요원 등 직원 282명이 코로나19 환자로 판정됐다.
뉴욕주에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19 환자가 많은 뉴저지주의 보건국장 주디스 퍼시킬리는 이날 뉴저지 북부에서 환자의 폭증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일부 병원이 구급차들에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지 말라고 요청했고, 2개 병원은 인공호흡기 부족을 호소했다고 그는 전했다.
뉴저지주에서는 지금까지 2만2천255명의 환자가 나왔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하루 새 1천223명의 환자가 추가되며 총 환자가 8천155명으로 늘었다.
특히 중환자실(ICU) 환자는 6일 새 4배로 늘며 774명이 됐고, 입원 환자도 같은 기간 3배인 1천855명으로 증가했다고 개빈 뉴섬 주지사는 말했다.
매사추세츠주에서도 1천118명의 환자가 새로 나오며 환자 수가 7천738명이 됐고,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1천명에 가까운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코로나19 환자가 6천명이 넘게 나왔는데도 자택 대피 명령을 내리지 않아 논란이 된 플로리다주도 3일부터 모든 주민의 자택 외부활동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시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그러면서도 론 디샌티스 주지사는 교회나 유대교 회당 등에서 치러지는 종교의식은 필수 업무에 해당한다며 자택 대피령을 면제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6천956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
조지아주도 자택 대피령을 발령하며 이번 학년도 말인 6월까지 공립 초중고교의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주지사들이 잇따라 자택 대피령을 내리면서 전체 미국인의 거의 90%가 이 명령의 영향권에 들어 있다고 CNN은 집계했다.
유명 관광지인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은 그동안 제한적으로 운영해오다가 이날 즉각 폐쇄한다고 밝혔다.
뉴욕의 명소 센트럴파크에 가설된 68개 병상 규모의 야전병원은 이날 문을 열고 첫 환자를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