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강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속 등 악재가 겹치면서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이 올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서울 강북권 대표주자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마저 9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 통계도…서울 아파트값 39주 만에 떨어졌다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다섯째주(지난달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2% 내렸다. 작년 7월 첫째주 이후 39주 만에 하락세로 꺾인 것이다.

작년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약세를 이어온 강남권이 서울 주택시장 하락세를 주도했다. 강남 4구는 급매물이 늘어 한 주 전보다 0.12% 떨어졌다. 3월 넷째주(-0.10%)보다 낙폭이 컸다. 강남구는 0.16% 내렸고, 서초구(-0.17%) 송파구(-0.12%)도 전 주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강동구 역시 -0.01% 하락했다. 감정원은 “보유세 부담이 커진 매매가 15억원 초과 고가 주택단지 위주로 가격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강북권 매매시장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주 0.03% 올랐던 마포구는 0.02% 내렸다. 용산구도 매매가 변동률이 0.01%에서 -0.01%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주까지 보합세를 보였던 성동구와 광진구 집값도 각각 -0.01%, -0.02%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값은 평균 0.07% 올랐다. 경기(0.19%)와 인천(0.34%), 대전(0.20%) 등은 대체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오름폭은 전주보다 둔화했다. 비규제 지역이어서 ‘풍선효과’를 누렸던 수원·용인 지역의 오름세도 한풀 꺾였다. 수원 아파트값은 0.15% 올라 지난주(0.25%)에 비해 상승 폭이 줄었다. 용인시 수지구(0.38%→ 0.12%)와 기흥구(0.37%→ 0.13%)도 주춤했다.

아파트 전세 시장은 전국 평균 0.04% 상승했다. 코로나19 예방으로 인한 관망세에도 재건축 단지 이주 수요, 역세권 인기 대단지 등을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다만 전반적으로 상승 폭이 둔화하면서 전세 시장은 안정 추세라는 평가다. 서울 지역은 0.03% 상승했다. 인천과 경기도 각각 0.19%, 0.04% 오르는 데 그쳤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