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구민 직접 만나는 선거운동 한계…울산 후보들 갖가지 아이디어 동원
[총선 D-13] 방역복 입고, 킥보드 타고, 로봇 태권V까지 동원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인 2일 울산 후보자들이 다양한 선거 유세 방안을 고안해내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예전 선거와 달리 사람과 만나기가 쉽지 않고 얼굴 알리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방역복을 입고 방역 자원봉사를 펼치거나 킥보드를 타고 다니거나 로보트 태권V로 변장한 선거운동원과 함께 보조를 맞추는 등 색다른 선거전에 나섰다.

무소속 전상환 울주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전부터 일찌감치 매일 방역복을 입고 방역통을 매고 다녔다.

이렇게 울주 전역을 돌아다니며 방역 활동 자원봉사를 하면서 선거구민을 만나며 얼굴 알리는 데 여념이 없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에도 범서읍 굴화리 하나로마트 삼거리에서 평소처럼 방역복과 방역통을 매고 출정식을 한 뒤 방역 활동을 펼쳤다.

전 후보는 선거 유세 차량에는 자신을 알리는 영상보다는 질병관리본부에서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홍보하는 영상을 소개하고, 심폐소생술을 전파하는 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맞춰 이렇게 해서라도 국민 건강을 지키고 선거운동도 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둔다는 전략이다.

정의당 김진영 북구 후보는 아파트 단지나 상가를 방문할 때는 전동 킥보드를 타고 구석구석을 움직이면서 구민을 만나 인사하고 얼굴을 알리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하는 구민에게 후보 명함도 제대로 내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구민에게 후보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소소한 전략이기도 하다.

김 후보는 전동 킥보드를 탈 때 '국회의원 후보 김진영'이라고 자신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목에 걸고 다니며 홍보한다.
[총선 D-13] 방역복 입고, 킥보드 타고, 로봇 태권V까지 동원
민중당 김종훈 동구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 노동자와 서민 표심을 얻기 위해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정문 앞에서 옛날 인기 만화영화 주인공 로보트 태권V로 변장한 선거운동원과 함께 보조를 맞췄다.

코로나19에 어려운 시기를 다함께 이겨내자는 취지에서다.

이밖에 노동당 중구 이향희 후보도 코로나19로 대민 접촉 선거운동은 한계가 많아 최대한 줄이되 유세차를 타고 다니며 마이크를 잡고 정책을 홍보하는 데 집중한다.

또 평일보다 외출이 많은 주말을 타깃으로 태화강국가정원을 찾아 킥보드와 자전거를 타는 선거운동원과 함께 유세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임동호 중구 후보도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 선거운동원들이 키우는 반려견과 함께 태화강국가정원 등에서 유세할 예정이다.

자신이 내건 동물복지 공약도 알리고 유권자 눈길도 잡는 두가지 효과를 한 번에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 후보 측은 "유권자들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사람에게는 접근하지 못해도 애완견에겐 다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