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와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왼쪽부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각각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5 총선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와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왼쪽부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각각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5 총선 공식 선거 유세 첫날 여권 실세들이 연이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후보 지원사격에 나선 가운데 오세훈 미래통합당 광진을 후보가 "고민정은 보이지 않고, 그 뒤에 친문·친조국 인사들만 보인다"면서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오 후보는 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고민정 후보님을 찾습니다'라는 글을 게시하고 이같이 밝혔다.

오 후보는 "지난번에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고 후보 지원에 나서더니 오늘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공식 선거 일정 첫날부터 고민정 후보를 지원하러 왔다"고 전했다.

이어 "고 후보 현수막에는 문재인 대통령 이름과 사진이 보인다"면서 "고 후보가 혼자서는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친문·친조국 세력이 오세훈을 무서워해서인지, 친문·친조국 실세들이 총동원됐다"라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지역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느낀 건가"라며 "고 후보는 엄마 품을 못 벗어난 아기 캥거루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국회의원은 본인의 정책과 비전을 실현하는 자리"라며 "'아기캥거루 정치' 이제 접고 광진구민의 자존감을 위해 '홀로서기'를 시도하라"라고 지적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일 오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후보를 만나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일 오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후보를 만나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편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고 후보와 함께 유세차량에 올라 "왠지 제게는 오세훈과 광진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본다. 어색하다"면서 "이곳에서 새롭게 정치를 시작한다고 하면 괜찮은데 곧 떠날 사람으로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제가 오세훈 후보였다면 두 번이나 선택받지 못했던 종로에서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흘리며 종로구민의 선택을 받으려 했을 것"이라며 "광진 발전을 위해 온 것인지 벌써 마음은 콩팥에 가 있는 '콩밭 정치'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양 원장은 같은날 오후 고 후보 서울 광진구 사무실을 찾아 '고민정 후보-민주연구원 공약 이행 정책협약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양 원장은 "고 후보는 집권당과 문재인 대통령 비장의 무기이자 우리가 자랑할 만한 상징적 카드"라며 "문 대통령이 매우 아끼는 고 후보가 당선되면 참 좋아하실 것"이라고 힘을 실어 줬다.

아울러 "고 후보가 가진 상징성이 큰 만큼 얼마만큼의 표 차로 이기는지가 우리 당의 승리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라며 "문 대통령이 정말 기뻐할 만한 당선을, 표 차이가 많이 나면 날수록 좋겠단 간절한 소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후보(왼쪽부터)가 2일 서울 광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민주연구원과 공약이행 정책협약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후보(왼쪽부터)가 2일 서울 광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민주연구원과 공약이행 정책협약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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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