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과 관계가 없다고 주장해온 세계보건기구(WHO)가 돌연 마스크의 유용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WHO는 코로나19 전파를 통제하기 위해 좀 더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에 대해 계속해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WHO는 의료진에게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면서도 “이것은 매우 새로운 바이러스고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진화할 때 우리의 조언도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의 전파 억제에 유용하다는 증거가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평가된다.

WHO는 그동안 마스크를 쓰다가 오히려 손이 오염될 수 있으며, 손을 얼굴에 갖다 대는 게 더 문제라고 지적해왔다. 더불어 의료진이 마스크 등 개인 보호 장비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