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업자 폭증…1주일새 664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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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업자 수가 한 주 만에 664만 명 폭증했다. 직전 주(330만7000명)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2주 동안 실업자가 새로 1000만 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인의 약 90%가 집에 갇힌 탓이다.
미국 노동부는 3월 넷째주(22~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4만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발표했다. 직전 주인 3월 셋째주(15∼21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기존에 발표한 328만3000건에서 2만4000건 늘어난 330만7000건으로 정정했다. 3월 넷째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 전의 28만여 건과 비교하면 25배나 불어난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주간 실업청구 건수 최대치(65만 건)보다도 10배 이상 많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문을 닫는 사업체가 늘면서 실업자도 동반 급증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뉴욕 등 주요 주(州)는 지난달 중순부터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사업체에 일시 영업폐쇄 조치를 내렸다.
실업률도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다.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은 최악의 경우 미국 실업률이 32.1%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공황 당시인 24.9%보다 훨씬 높다. 코로나19가 미국을 강타하기 전인 2월 실업률은 3.5%로 사상 최저 수준이었다.28만명→330만명→664만명
美, 2주새 1000만명 일자리 잃었다
미국에서 지난 2주간 발생한 실업자는 거의 1000만 명이다. 로이터통신은 “1~2주 전만 해도 미국인의 50% 미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자택 격리 상태에 놓여 있었지만 지금은 약 90%가 봉쇄 조치를 적용받고 있다”며 “이에 따른 여파가 노동시장으로 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만 한 주에 87만9000명이 실업수당을 새로 신청했다. 4월 전까지 미국 주간 신규 실업자 수 최다 기록이었던 1982년의 69만5000건을 가볍게 웃돈다. 당시 2차 오일쇼크 여파로 미국 전역에 걸쳐 발생한 실업자 수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캘리포니아주 한 곳에서 직장을 잃은 이들이 더 많다는 얘기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뉴욕주에선 36만6403건이 접수됐다.
3월 넷째주 미국의 신규 실업자 수는 시장 예측치도 크게 뛰어넘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550만 건, 모건스탠리는 450만 건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이뤄졌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예일대 경제학자 폴 골드스미스 핑크햄과 미네소타대 아론 소주르너 등이 구글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인용해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560만 건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나온 실업자들은 대부분 중소기업에서 일하던 사람들이다. 중소기업은 현금 보유액이 적다 보니 위기가 닥쳤을 때 급히 감원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노스캐롤라이나대 케난플래글러 경영대학원은 지난달 각 주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업장 의무 폐쇄를 명령한 탓에 중소기업 직원 660만 명이 해고됐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매업, 외식업, 여행업, 서비스업 등에서 일한 이들 중에서 실업자가 크게 늘었다”며 “여기에다 제조업, 도매무역, 건설업 등에서도 정리해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각 주 고용당국은 실업수당 청구가 폭증하면서 업무 처리가 마비될 정도다. 미시간주에서는 실업수당 문의 및 신청이 급증해 한때 신청 사이트가 마비됐다. 뉴욕주에선 ‘실업수당 신청 3부제’까지 나왔다. 신청자 성(姓)의 첫 번째 알파벳을 기준으로 실업수당을 신청할 수 있는 요일을 나눴다.
이 같은 이유로 실제 실업자 수가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WSJ는 “실업수당 신청 폭증으로 인해 업무 처리가 지연되면서 일자리를 잃었어도 아직 수당을 청구하지 못한 사람이 상당수 남아 있다”며 “통계에 잡히지 않은 실업자가 많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선한결 기자 realist@hankyung.com
미국 노동부는 3월 넷째주(22~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4만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발표했다. 직전 주인 3월 셋째주(15∼21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기존에 발표한 328만3000건에서 2만4000건 늘어난 330만7000건으로 정정했다. 3월 넷째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 전의 28만여 건과 비교하면 25배나 불어난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주간 실업청구 건수 최대치(65만 건)보다도 10배 이상 많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문을 닫는 사업체가 늘면서 실업자도 동반 급증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뉴욕 등 주요 주(州)는 지난달 중순부터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사업체에 일시 영업폐쇄 조치를 내렸다.
실업률도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다.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은 최악의 경우 미국 실업률이 32.1%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공황 당시인 24.9%보다 훨씬 높다. 코로나19가 미국을 강타하기 전인 2월 실업률은 3.5%로 사상 최저 수준이었다.28만명→330만명→664만명
美, 2주새 1000만명 일자리 잃었다
미국에서 지난 2주간 발생한 실업자는 거의 1000만 명이다. 로이터통신은 “1~2주 전만 해도 미국인의 50% 미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자택 격리 상태에 놓여 있었지만 지금은 약 90%가 봉쇄 조치를 적용받고 있다”며 “이에 따른 여파가 노동시장으로 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만 한 주에 87만9000명이 실업수당을 새로 신청했다. 4월 전까지 미국 주간 신규 실업자 수 최다 기록이었던 1982년의 69만5000건을 가볍게 웃돈다. 당시 2차 오일쇼크 여파로 미국 전역에 걸쳐 발생한 실업자 수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캘리포니아주 한 곳에서 직장을 잃은 이들이 더 많다는 얘기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뉴욕주에선 36만6403건이 접수됐다.
3월 넷째주 미국의 신규 실업자 수는 시장 예측치도 크게 뛰어넘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550만 건, 모건스탠리는 450만 건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이뤄졌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예일대 경제학자 폴 골드스미스 핑크햄과 미네소타대 아론 소주르너 등이 구글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인용해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560만 건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나온 실업자들은 대부분 중소기업에서 일하던 사람들이다. 중소기업은 현금 보유액이 적다 보니 위기가 닥쳤을 때 급히 감원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노스캐롤라이나대 케난플래글러 경영대학원은 지난달 각 주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업장 의무 폐쇄를 명령한 탓에 중소기업 직원 660만 명이 해고됐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매업, 외식업, 여행업, 서비스업 등에서 일한 이들 중에서 실업자가 크게 늘었다”며 “여기에다 제조업, 도매무역, 건설업 등에서도 정리해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각 주 고용당국은 실업수당 청구가 폭증하면서 업무 처리가 마비될 정도다. 미시간주에서는 실업수당 문의 및 신청이 급증해 한때 신청 사이트가 마비됐다. 뉴욕주에선 ‘실업수당 신청 3부제’까지 나왔다. 신청자 성(姓)의 첫 번째 알파벳을 기준으로 실업수당을 신청할 수 있는 요일을 나눴다.
이 같은 이유로 실제 실업자 수가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WSJ는 “실업수당 신청 폭증으로 인해 업무 처리가 지연되면서 일자리를 잃었어도 아직 수당을 청구하지 못한 사람이 상당수 남아 있다”며 “통계에 잡히지 않은 실업자가 많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선한결 기자 realist@hankyung.com